2차 민방장비시장 달아 오른다

대형 투자기근으로 올해 심각한 경기불황을 겪었던 방송장비시장이 2차 지역민방 사업자들의 설비투자 시일이 가까워짐에 따라 모처럼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양화학(인천), 주리원백화점(울산), 세풍(전주), 뉴맥스 등 2차 지역민방의 지배주주로 선정된 방송사업자들은 올해 안으로 법인설립 작업을 완료하고, 방송국 운영을 위한 설비투자를 집행하기 위해 기술진을 조기에 구성키로 함에 따라 관련 설비수주를 겨냥한 방송장비 공급업체들의 발걸음 역시 빨라지고 있다.

2차 지역민방 사업자들은 내년 7월 시험방송에 이어 9월부터는 일제히 본방송에 나선다는 계획안을 마련, 올해 말이나 늦어도 내년 초까지 법인설립을 완료하는 한편 내년 2월까지는 설비투자계약을 체결하고 상반기 중에 설비도입을 끝낼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각 장비 공급업체들은 최근 2차 지역민방 사업자에 대한 본격적인 영업활동에 착수한 상태다.

장비 공급업체들은 4개지역 TV사업자를 중심으로 한 2차 민방의 설비투자가 VCR를 포함한 방송장비와 스튜디오 설비 등 방송 제작시스템부문에서 80억원 내지 1백억원, 송출시스템의 경우 15억원, 중계차량에서 20억원 등 방송사당 1백35억 상당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각 장비 공급업체들은 이번 2차 지역민방과 설비계약 체결을 성사시킬 경우 내년 초께 허가될 2차 케이블TV 종합유선방송국(SO)는 물론이고 위성방송 사업자에 대한 수주확보전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 2차 민방 물량의 수주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주력시장인 스튜디오 설비나 중계차, 송신설비분야에서는 KBS영상사업단을 비롯해 (주)대우, 삼성전자, 동유무역, 대선산업, MBC미디어텍 등 10여개 방송장비업체가 2차 민방 사업자들에 대해 시스템공급 제안서를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차 지역민방의 설비투자 물량 가운데 방송용 VCR의 경우 통상산업부가 50% 가량을 국산으로 구입토록 의무화하고 있어 삼성전자, (주)대우 등이 국산VTR 장비를, 일본소니사의 방송장비 공급업체인 동유무역이 외산 장비를 각각 제안하고 있다.

<조시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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