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려면 10대를 사로잡아라."
이는 올해 한국 음반시장에서 다시금 확인되고 있는 명제다.
음반은 현존하는 문화상품중 인기물에 대한 구매집중도가 가장 높다. 특히 10대들의 음반 편식현상은 국내 음반산업계에 1백만장 판매시대를 본격화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에 따라 10대를 겨냥한 가벼운 가사와 빠른 템포의 댄스류가 올해 음반시장을 수놓았고, 댄스를 벗어난 음악적 시도도 10대들의 주변에서 맴돌았다.
올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음반은 김건모의 4집 앨범인 "스피드". 제작사인 도레미레코드의 주장대로라면 약 1백60만장이 판매됐다. 김건모는 라인음향시절 2집 앨범 "핑계"로 국내 처음으로 1백만장 판매를 기록했으며, 3집"잘못된 만남"은 2백30만장이 팔려 기네스북에 오르는 등 한국 음반시장의 대표적인 밀리언셀러가 됐다.
또 하나의 성공작은 남성 2인조 그룹 클론의 음반이다. 음반 판매량이 1백만장을 넘어서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각종 순위차트와 방송출연 빈도수등에서는 단연 수위를 차지했다. 서태지와 아이들.룰라 등이 음반계를 떠난 공백을 치고 들어와 10대들의 새로운 우상으로 부상했다.
반면 10대로부터 40대에 이르기까지 가장 폭넓은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신승훈의 경우에는 올초 5집 "나보다 조금 더 높은 곳에 니가 있을 뿐"을 선보여역시 1백만장을 판매했지만, 발표앨범마다 2백만장에 육박하던 예전에 비해다소 주춤하는 경향을 보였다.
신승훈은 맘보리듬을 가미하고 가벼운 댄스풍의 무대매너를 선보이는 등 자신의 노래를 신세대들의 감성에 근접시키기 위해 노력했음에도 올해 유달리 각광받은 장르인 댄스의 폭발적인 주목에는 대항하지 못한 것이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5~6명의 10대로 멤버를 구성한 핫.영턱스클럽과 같이 가수와 팬을 동일시하는 전략이 등장해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특히 이들은 대표곡인 "전사의 후예"(핫)와 "정"(영턱스클럽)이 표절시비에 휩싸였음에도 "관계없다"는 10대 팬들의 맹목적인 사랑으로 인기전선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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