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휴대폰 공급사, 해외수출에 눈 돌린다

국내 이동전화 단말기 시장의 주도권이 기존 아날로그 제품에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 디지털 제품으로 빠르게 전환됨에 따라 아날로그 이동전화 단말기 공급사들이 해외 수출에 눈을 돌리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접어들면서 이동통신사업자들이 실시한 할인판매의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아날로그 제품이 시장을 급속히 잠식당함에 따라 삼성전자, 내외반도체 등 주요 아날로그 제품 공급사들이 내수보다는 해외 시장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디지털 제품에서 선두자리를 확보하고 있는 삼성전자(대표 김광호)는 내수, 수출용으로 아날로그 제품을 월 2만여대를 생산해 유럽 수출용으로 1만5천대를 공급하는 등 해외수출에 주력하고 있다.

태광산업(대표 이기화)도 최근 미국 텔레디지털사와 내년 1년동안 아날로그 제품 15만대, 3백60억원어치를 공급키로 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을 계기로 앞으로 내수보다는 해외 수출시장에 주력키로 했다.

내외반도체 (대표 정창훈) 역시 해외에서는 아날로그 제품이 여전히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최근들어 해외 마케팅 활동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내외반도체는 이를 위해 미국 통신기기 수입업체인 B사에 연간 30만대 규모의 아날로그 이동전화 단말기 공급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실무접촉을 활발히 벌이는 한편 브라질 등 남미시장도 개척키로 했다.

하지만 LG전자, 현대전자, 화승전자, 대우통신 등 아날로그 제품 공급사들은 내수는 물론이고 해외수출에도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하고 아날로그 제품의 출시를 전면 중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날로그 제품이 내수에서는 최근 시장수요가 대폭 줄어들어 일부 단말기 공급사들이 올 연말께 출하중단조치를 단행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그러나 해외에서는 아직까지 아날로그 제품의 수요가 여전히 남아 있어 일부 업체들이 해외수출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김위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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