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향계] 음악인 개발기업 음악출판사

음반은 물론 CD롬타이틀, 영화, 광고 등 음악을 활용하는 분야가 다양해짐에 따라 이를 만들고 연주하는 음악인들에 대한 개념도 변하고 있다.

과거 음악인들에 대한 평가가 단지 재능있는 한 개인에 그쳤던 반면 이제는 음악인을 상품이자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이들 음악인이 양질의 작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이에 대한 상품화를 추진하는 음악출판사들이 속속 설립되는 등 음반산업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음악인들에 대한 창업투자회사라 할 음악출판사가 설립되게 된 배경은 음반에도 저작권 개념이 도입되면서 부터다.

작품창작에 대한 소유와 권리가 합법적으로 보호받게 됨에 따라 이를 토대로 작품창작과 판매에 기업의 생산과 마케팅 개념이 도입되게 된 것.

대부분의 창업투자회사들이 일정지분을 소유한다는 전재로 모험기업들에 자본을 투자, 성공을 도모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음악출판사들은 우수한 작품 발굴과 흥행성공을 위해 음악인들에게 자본을 투자하고 각종 이벤트를 마련한다.일정 정도의 지분대신 음악출판사가 취하는 것은 저작권의 일부분.

저작권을 토대로 사업이 진행됨에 따라 이 음악출판사의 역사는 저작권의 활성화와 맥을 같이 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경우 일찍부터 저작권 보호를 인식하기 시작, 이미 18세기부터 음악출판사가 활성화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공식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기업들의 수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일본도 지난 60년대부터 음악출판사들이 생겨나기 시작, 현재 정식으로 활동하고 있는 업체만도 1천개가 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일본의 경우 방송이나 광고회사처럼 종합 엔터테인먼트업체들의 경우 대부분이 음악출판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등 움직임이 활발한 상태다.

TBS의 「니치온」이나 후지TV의 「후지 퍼시픽」 등은 일본의 대표적인 음악출판사들.

미국이나 일본과 달리 음악저작권에 대한 인식이 늦었던 국내는 음악출판사의 역사도 그만큼 짧다.

국내의 경우 지난 94년 설립된 「기린 음악출판사」가 시초로 꼽히는 상태다.

현재 음악출판사로 사업중인 업체는 뮤직라인, 하논음악사, 한국음악출판사 등 약 10여개.

하지만 일부 방송사나 기업들도 음악출판사를 설립하기 위해 활발한 준비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이들의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기업들의 증가만큼 사업의 종류와 형태가 다양해지는 것은 물론이다.

국내 음반업계의 한 관계자는 『 음악출판사의 증가로 음악인에 대한 개념이 변화되는 것은 물론 음악관련 시장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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