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GR 장벽 돌파, 정부.반도체업계 한마음

우루과이라운드(UR)에 이어 향후 무역장비 역할을 할 것이 확실시되는 그린라운드(GR)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와 반도체업계의 노력이 활발하다.

21일 관련기관 및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그간 국제협약 차원에서 다루어진 환경문제가 최근 국제무역기구(WTO)체제내로 흡수돼 선진국 주도의 그린라운드로 발효될 것으로 보고 연내에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통상산업부는 지난달 생산 기술원에 "세계 환경산업 동향분석 및 대응방안 연구" 프로젝트를 의뢰해 반도체업계에 세계 3위 반도체 생산국에 걸맞는 환경사업 방향을 제시할 방침이다.

삼성전자.LG반도체.현대전자 등 반도체 3사도 세계시장 환경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환경보전 선도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확산한다는 방침아래 내년에 수질 및 대기오염 방지시설, 폐기물 처리시설, 고온열분해로 설치 등 환경관련 투자를 집중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대표 김광호)는 지난 9월 ISO 14001 환경인증을 획득한 데 이어 40억원을 투입해 선진국 규제사항인 휘발유 유기용제 처리방식을 "간접산화방식"으로 연말까지 완전 교체할 예정이고, 폐기물 관리와 재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황산의 산성분을 분리 처리하는 시설을 도입할 계획이다. 특히 내년 초에는 기흥사업장내 오.폐수를 총괄처리하는 "그린센터"를 설치, 체계적인 환경시설 구축에 나설 방침인데, 우선 3백억원을 들여 酸배기 및 可燃배기 설비와 폐액처리 장치를 도입해 재처리한 폐액을 웨이퍼연마(CMP) 공정시 재사용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최근 국내업계 처음으로 반도체 전과정에 대한 환경평가를 실시한 LG반도체(대표 문정환)는 내년에도 수질부문 1백50억원, 대기부문 1백50억원 등 총 3백억원을 투입, 16MD램에 이어 64MD램 생산라인에도 환경안전시설을 구축할 방침이다.

또 현재 환경인증을 담당하는 그린기술센터와 대기.수질을 중심으로 환경보존시설 구축을 담당으로 환경보존실 등의 인원을 확충해 내년에는 협력업체들의 ISO 14000 인증시리즈 획득 지원활동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올해 환경부문에 반도체 3사중 가장 많은 8백억원을 투자한 현대전자(대표 정몽헌)는 내년에도 4백억원을 투입, 가스 및 폐수 오염방지시설, 슬러지 감량시설, 폐기물 재활용 시스템 등을 신규 구축하거나 대폭 보강키로 했다.

<김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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