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10%향상 운동 특집] 정보통신-시스템통합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은 경쟁력 제고를 위해 경영합리화 방안을 마련하고 새로운 정보기술(IT)이나 전략을 소개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사실 시스템통합 업체들은 그동안 매년 20∼40%대의 성장률을 보이면서 거의 불황을 모르고 사업을 추진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시스템통합 사업의 주요 고객들이 불황을 겪으면서 전산시스템에 대한 신규 투자나 새로운 IT의 도입을 꺼리는 사례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SI업체들은 내년부터 불황의 여파가 미치지 않을까 크게 우려하고 있다.

사실 SI시장은 국내총생산(GDP) 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경기가 마이너스 성장을 하면서 SI시장 규모가 큰폭의 하락세를 보이는 게 일반적인 추세다.

미국의 경우 마이너스 1%의 GDP성장률을 보였던 지난 91년에 SI분야 시장 성장률은 12%대에 달했다. 3∼4%대의 GDP 성장률을 보였던 지난 92∼95년에 SI시장 성장률이 16∼19%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분명 경기불황시 SI시장 성장률은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통계는 없지만 국내 SI업계도 불황시 매출실적이 격감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의 SI업체들은 경기불황시에도 비교적 균형적인 성장세를 보인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불황기 SI업체들은 경쟁력 제고를 위해 스탭 조직을 최소화하고 수주 적중률과 재수주율을 제고하는 등 마케팅 분야에 전력투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5년 이상의 장기 SI 및 SM 계약 위주의 영업전략을 구사, 불황기에도 비교적 고른 성장률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인 시스템 통합업체인 美 EDS의 경우 시카고 주정부 주차관리, 매사추세츠 주정부 운전면허시험관리 등과 같은 장기계약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마케팅 전략을 펼쳤다.

또 성공한 SI 솔루션의 재활용도 적극 추진했다. 가령 의료업계에 적용할 수 있는 불만처리시스템을 조지아 주정부를 비롯 17개 주, 지방 정부에도 공급한 것이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CSC사의 경우도 불황 타개책의 일환으로 기존 공공부문 사업 중심에서 탈피, 민수시장을 적극 개척하는 전략을 수립했다.

국내 SI업체들도 이제 다양한 경쟁력 확보 방안을 마련, 이를 적극 시행하고 있다.

우선 지적할 수 있는 것이 전문시장의 집중 공략이다. 그동안 국내 SI업체들은 공공 프로젝트 시장을 둘러싼 과열경쟁으로 채산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으나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전문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수익성 위주의 사업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그룹계열 SI업체들은 그룹의 주력업종이나 그룹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사업분야를 특화, 전략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이들 SI업체는 그룹내 계열사의 전산시스템을 관리하거나 계열사 전산화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문 솔루션이나 패키지를 개발, 본격 공급에 나서고 있다.

현대정보기술은 그룹의 주력사업인 자동차, 건설, 선박, 자동화등 분야의 SI사업에 집중하면서 특히 자동차성능 평가장비 개발 및 보급, 지능형 빌딩 시스템(IBS) 구축, 컴퓨터 통합생산(CIM), 선박자동화 등의 분야가 주력사업으로 부상되고 있다.

포스코(포항제철)그룹 계열 시스템통합 업체인 포스데이타는 철강, 엔지니어링 등 그룹의 주력사업 분야를 중심으로 SI사업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특히 포스데이타는 포항제철과 공동으로 인도네시아, 인도, 중국, 베트남, 브라질 등 제철소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 철강분야 정보시스템 구축이나 CIM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농심데이타시스템은 농심그룹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유통분야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 농심데이타는 특히 제조업체 대리점 관리시스템, 식품가공센터관리시스템, 패밀리카드 등 유통분야의 전문 솔루션을 개발, 공급중이다.

제일씨엔씨는 제일제당의 시스템관리(SM) 사업을 추진하면서 축적한 노하우를 활용, 유통 VAN, 판매시점관리(POS) 등 유통 SI시장에 본격 진출하고 있으며 한진정보통신 역시 대한항공, 한진해운 등 그룹내 SM사업을 적극 활용, 물류정보망 구축, 신공항 프로젝트 등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증권, 보험 등 금융업종에 주력하고 있는 동양그룹 계열 SI업체인 동양SHL은 동양생명, 동양증권 등에 정보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추진한 경험을 활용, 금융 SI시장에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대신증권, 대신생명, 대신기술개발 등 금융 전문업체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 대신정보통신 역시 부채 및 자산관리시스템이나 투자정보시스템 등을 패키지화해 금융업계에 주로 공급하고 있다.

이밖에도 국민데이타시스템, 일은시스템 등 은행계열 SI업체들 역시 부채 및 자산관리시스템, 선물거래시스템 등 금융 솔루션을 개발, 공급에 나서고있다.

이와 함께 SI업체들은 각종 경영합리화 방안을 마련, 시행하고 있다.

특히 이들 SI업체는 그룹에서 추진하고 있는 경영합리화 방안이나 경영혁신 운동에 적극 참여, 모든 사업부문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LG-EDS시스템의 경우 획일적인 경비삭감이나 일과성 캠페인을 지양하고 개선사항에 대한 근본원인을 찾아 이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LG-EDS시스템은 조직 체질개선과 생산성 향상 및 경비절감을 경영합리화를 위한 주요 추진과제로 설정하고 있다.

특히 생산성 향상과 경비절감을 위해 최근 시행하고 있는 콘셉트 오피스 제도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와 함께 가변근무제도의 활용으로 효율적인 시간관리를 통한 업무효율 향상과 교육비에 대한 집중투자로 인적자원의 능력향상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쌍용정보통신은 물리적인 불황대책의 수립 및 시행보다는 업무절차 개선, 경영혁신 운동의 지속적인 시행이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접대성 비용 10% 절감, 장비구매시 가격협상 강화, 외부인력 활용감축 등을 통해 총원가의 2%를 줄인다는 계획이다.

포스데이타는 급속한 경영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방만하게 운영했던 사업부문을 과감하게 정리한다는 방침 아래 10월 초 조직개편을 단행, 통신본부를 SI본부와 SM본부에 흡수 통합했으며 마이포스(그룹웨어)팀을 IBS사업팀에 이관했다. 또 유통사업부를 폐지했으며 PC통신사업인 에이텔을 매각한데 이어 최근 국제팩스사업도 외부업체에 매각했다.

삼성데이타시스템은 그룹에서 추진하고 있는 「3, 30운동(3년동안 30% 경비절감)」의 일환으로 각종 경비절감 운동을 펼치고 있는데 「경비절감 테마제안」 「위클리 이벤트」 「경비절감 10훈」 등 제도를 마련, 시행하고 있다.

현대정보기술은 최근 그룹에서 발표한 「경비 10% 절감, 매출 10% 제고」 방침에 따라 구체적인 경영합리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대우정보시스템 역시 수익성 위주의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하고 프로젝트 손익관리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SI업체들은 경쟁력 제고 전략을 2000년 장기 비전프로그램과 긴밀하게 연계 운영할 계획이다. 이미 쌍용정보통신, LG-EDS시스템, 대우정보시스템, 포스데이타, 삼성데이타시스템(SDS) 등 시스템통합 업체들은 다가오는 2000년대에 SI시장을 주도하는 업체로 급성장한다는 방침 아래 새로운 사업 전략이나 장기 비전을 마련, 본격 시행에 들어갔다.

이처럼 SI업계가 2000년대에 대비한 새로운 사업전략이나 비전을 제시하고 있는 것은 2000년대에 SI시장이 자동차, 중공업, 건설 등 분야와 마찬가지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IT산업이 그룹의 핵심사업 분야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삼성데이타시스템은 오는 2001년까지 매출액을 2조원 이상으로 확대, 세계 10위권의 종합정보서비스 업체로 성장한다는 장기 계획을 갖고 있다. 특히 SDS는 올해 안에 「비전 2005년 계획」을 마련, 발표할 계획이다. 쌍용정보통신은 오는 2000년 매출액을 지난해의 1천6백50억원에서 1조원 규모로 늘리고 시장점유율도 현재의 4%에서 9%선까지 높인다는 계획 아래 새로운 경영혁신 프로그램인 「리드 2000」 계획을 발표했다. LG-EDS시스템은 오는 2005년까지 매출 4조원을 달성하고 고객의 정보기술(IT) 및 인프라 수준을 국내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 아래 「도약 2005」 프로그램을 마련, 시행에 들어갔다.

LG-EDS시스템은 이를 위해 최근 「도약 2005 선포식」을 갖고 2005년에 세계 정보산업계 10위권 진입을 공식 선언했다.

포스데이타 역시 오는 2005년까지는 매출규모를 2조원으로 늘리고 신산업 비율을 50%선까지 크게 높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포스데이타는 해외사업 비율을 현재 1%에서 10%까지 늘리고 R&D 투자규모도 현재의 5%에서 15%로 크게 확대하기로 했다.

대우정보시스템은 다가오는 2000년대에 SI사업을 주도하는 업체로 급부상한다는 방침 아래 올 상반기 중에 「2000년대를 향한 경영전략 5개년계획」을 발표, 본격 시행에 들어갔다.

대우정보시스템은 오는 2001년 매출을 1조원 규모로 늘리고 대외 SI사업을 활발히 추진, 그룹내 매출비중을 현재의 80%에서 60%로 낮출 계획이다.

아무튼 국내 SI업체들은 이같은 다양한 전략과 장기 비전 제시를 통해 불황을 극복하고 세계적인 SI업체로 부상한다는 계획이다.

〈정보통신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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