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기업설명회] 전자.반도체 합병 안한다

LG반도체의 상장을 앞두고 지난 1일 LG반도체, LG정보통신, LG전자 등 3개사가 합동으로 개최한 LG그룹 기업설명회(IR)에는 3백50여명에 달하는 국내 투신사 및 기관투자가들이 대거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LG전자, 정보통신, 반도체의 순으로 향후 청사진을 밝힌 이날 기업설명회에서 투자자의 관심은 역시 9일 상장될 예정인 LG반도체에 집중됐다.

이를 입증하듯 사업설명회 이후 가진 Q&A시간에서도 최근 약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반도체경기와 관련한 주가관리계획과 그간 무성한 소문을 낳았던 합병문제에 투자가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답변에 나선 LG반도체의 강유식 부사장은 『반도체 경기는 최근 16MD램에서 보듯 한달사이에도 몇달러씩 오락가락할 정도가 가격변동이 큰 데다 환율등 외적 변수에 따른 영향도 만만치 않아 단정적으로 상장 후 주가전망을 하긴 힘들다』라고 전제하고 『그러나 LG반도체는 최근의 위기를 극복할 만한 제품고도화 및 시장다각화 전략을 갖고 있고 반도체경기 또한 빠르면 내년 이후 회복될 전망이어서 큰 걸림돌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룹회장실 이헌출 부사장은 합병문제와 관련해 『전자와 반도체 또는 정보통신까지 포함한 합병은 이제까지 부문별로 잘 운영되고 있는 만큼 검토한 적도 없고 앞으로도 검토할 계획이 없다』고 밝혀 그간 그럴듯하게 나돌던 반도체 상장 후 전자와의 합병소문을 일축했다.

이 부사장은 또 상장후 구주 매각에 따른 초기시장 형성 차질우려에 대한 질문과 관련, 『구주의 70% 이상을 갖고 있는 LG그룹 임원들이 책정한 매각 적정가격은 최소 주당 10만원으로 알고 있다』고 밝혀 LG반도체의 주가와 관련해 불투명한 인식을 갖고 있는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심재혁 전무도 TFT LCD사업의 반도체 이관계획과 관련, 『현재로선 전혀 검토대상이 아니다』라며 반도체 전문업체로의 LG반도체 이미지를 다시한번 강조했다.

이날 기업설명회에 참석한 대다수 투자전문가들은 『반도체의 특성 향후 주가는 시장가격에 좌우될 수밖에 없겠지만 초고속 메모리의 개발력과 미디어프로세서 등 비메모리분야와 관련한 시장전략을 고려할 때 장기적으로는 낙관적인 요소가 더 많을 것』으로 진단했다.

〈김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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