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객의 모습을 실내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편리함 때문에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비디오폰중 일부업체의 제품이 화면상태가 고르지 않거나 방문객 확인을 위한 적외선 식별범위가 좁고 인터폰 사용시 과다한 잡음이 발생하는 등 성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보호원(원장 허신행)은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비디오폰 가운데 상일전자의 「SI-100」, 아남산업의 「AM-104」, 중앙전자공업의 「APV-4ST」, 텍스타의 「TS-702T」, 한국통신의 「KVM-604」, 전한실업의 「HA-130A」 등 6개 제품에 대한 성능을 비교시험한 결과, 상당수의 제품이 화면 또는 음성성능에 문제가 있어 전반적인 품질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24일 밝혔다.
이 조사에 따르면 화면상태를 알아보기 위해 각 제품을 동일한 위치에 부착해 방문객의 모습을 촬영한 결과 상일전자 제품과 한국통신 제품은 방문객의 얼굴이 정상보다 길게, 현대전자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공급하고 있는 전한실업 제품은 넓게 보였으며 특히 전한실업 제품의 경우 화면이 역삼각형 형태로 찌그러지는 왜곡현상도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외선 조명장치의 야간식별 능력을 측정한 시험에선 상일전자와 아남전자 제품이 다른 제품에 비해 방문객을 식별할 수 있는 촬영범위가 좁아 상대적으로 키가 작거나 큰 방문객의 식별이 곤란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방문객과 통화하는 음성성능 시험에선 전한실업 제품을 제외한 모든 제품이 현관측 통화음이 적어 주위가 시끄러울 경우 현관에서 통화음을 듣기가 곤란했으며, 상일전자 제품은 다른 제품에 비해 잡음이 커 성능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그러나 대기시 소비전력을 측정한 결과, 상일전자 제품이 가장 적은 1.7W(1개월 기준 약 1백원), 아남전자 제품이 가장 큰 3W(1개월 기준 약 2백원)였으나 실용상의 큰 차이는 없었으며 제품의 사용편리성 시험에선 모든 제품이 편리한 것으로 평가됐다.
〈최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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