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3사가 지난 21일 단행한 가격 인하의 불똥이 오디오업체들에게로 튀고 있다.
인켈, 아남전자, 롯데전자, 태광산업, 한국샤프 등 오디오업체들은 가격인하를 기대하는 소비자와 채산성 악화가 뻔한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다. 오디오업체들은 일단 오디오제품의 채산성이 악화될 대로 악화됐고 가격질서가 사실상 무너지고 있는 상황에서 가격 인하는 무의미하다고 보고 있다.
또 가전3사가 카세트류만 인하했을 뿐 정작 오디오라고 부를 만한 컴포넌트류는 빠져 있어 가격 인하를 서두를 이유가 없다.
그렇지만 오디오업체들은 최근 오디오시장이 불황에 허덕이면서 다른 경쟁사가 가격을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주목하고 있다. 또 전반적으로 가전제품의 값이 내린 가운데 소비자들이 오디오제품의 가격인하를 기대하며 구매를 늦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가격인하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있다.
가전3사에 이어 가격인하조치를 단행한 아남전자는 일단 오디오를 빼고 TV와 VCR에 대해서만 가격을 내렸다. 지난 5월에 최고 25%까지 오디오제품의 가격을 인하했기 때문에 더이상의 가격인하는 곤란하다는 판단이다. 그렇지만 다른 업체가 값을 내린다면 동참하지 않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롯데전자는 최근 오디오제품의 가격인하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 회사는 다음달 2일의 창사 24주년을 기념해 가격을 인하한다는 방침 아래 최근 가격 인하 품목을 선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가격인하 방침이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라면서도 『가격을 인하한다면 다른 회사가 가격을 내렸기 때문이 아니라 순수히 판매부진과 같은 내부요인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인하 조치로 자칫 업계로부터 받을 비난을 염두에 둔 듯하다.
인켈, 태광산업, 한국샤프 등은 뚜렷한 방침을 밝히지 않고 있다. 그렇지만 대체로 반응은 부정적이다.
한 관계자는 『오디오제품을 소비자가격대로 사는 소비자가 요즘 어디 있느냐』고 되물으며 『가격질서가 사실상 무너진 상황에서 가격인하는 의미가 없다』고 잘라말했다. 지금은 가격을 인하할 때가 아니라 흐트러진 유통질서를 바로잡아 가격체계를 다시 세워야 할 때라는 지적이다.
그렇지만 한 업체라도 가격을 인하하면 다른 업체들도 여기에 동참하지 않을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가격인하 계획이 없다는 오디오업체들도 만일에 대비해 내부적으로는 값을 내려도 무방한 제품을 선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전3사의 느닷없는 가격인하가 오디오업체들로 하여금 때아닌 눈치경쟁으로 내몰고 있다.
〈신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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