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때는 기름이나 가스를 연료로 사용하지만 쓰레기가 생기면 이를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보일러가 세계 최초로 개발돼 화제다.
보일러 전문업체 귀뚜라미보일러(대표 최진홍)가 91년부터 5년간의 연구끝에 지난 4월 개발한 「소각보일러」가 화제의 주인공.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쓰레기 처리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정이 늘어나는 요즘 이 제품에 대한 관심이 특히 높아지고 있으며 지방을 중심으로 제품 구매가 급증하고 있다.
소각보일러의 가장 큰 특징은 평상시엔 일반 보일러와 똑같이 기름이나 가스를 연료로 사용하지만 일단 쓰레기가 생기면 이를 연료로 대체할 수 있어 난방비 절약 및 쓰레기 처리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
이를 위해 이 제품에는 소용돌이 형태의 특수 집진장치를 부착해 쓰레기를 태우고 난 뒤 매연이나 먼지가 바깥으로 나가지 않도록 처리했다.
소각보일러가 태울 수 있는 쓰레기는 종이, 나무조각, 젖은 음식찌꺼기 등 각종 생활쓰레기이며 폐타이어와 같은 특정 폐기물은 태울 수 없다.
소각보일러는 기존 보일러보다 20% 정도 부피가 크지만 설치가 쉽고 가격은 기존 소각로의 3분의 1 수준이다.
귀뚜라미보일러는 현재 이 제품을 주문생산받아 지방 중소기업, 농어촌 및 전원주택 등지로 판매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제품홍보를 위해 최근 소각보일러를 실은 홍보용 트럭을 지방에 파견, 쓰레기 매립지 선정에 고심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농촌에서는 소각보일러를 비닐하우스 내의 온도를 높이는 데 사용함으로써 농작물의 생장을 50% 가량 촉진시킬수 있다. 또 중소기업에서는 이 제품을 설치해 여름철에는 쓰레기를 소각한 열로 온수를, 겨울철에는 쓰레기 소각열로 온수와 난방을 해결해 종업원 복지향상의 효과도 얻고 있다.
귀뚜라미는 쓰레기 처리문제가 상대적으로 심각한 농어촌 및 대형 접객업소, 숙박업소, 소규모 공장, 대형음식점, 기숙사, 병원, 공공기관 등에 제품을 우선 납품하고 있지만 오는 97년부터는 소규모 공간에 적합하도록 기능과 크기 등을 보완한 일반 가정용 제품도 개발해 시판할 계획이다.
〈윤휘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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