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진출한 메이저 음반직배사들이 최근 가요시장 공략을 위해 중견 음반기획사의 인수 및 합작사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메이저 음반사들은 세계 최대의 음반시장으로 부상 중인 아시아지역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한국의 중견 음반기획사와의 접촉을 적극 시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일부 직배사는 올 한해 예산 중 수십억원 내외의 인수 및 합작사업을 위한 예비비를 계정해 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유력 음반직배사인 E사가 국내 중견 기획사인 T사를 인수하기 위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또다른 직배사인 B사는 일본, 홍콩, 대만 등지의 현지 회사와의 합작사업에 이어 한국회사의 인수나 합작사업을 모색 중이다. 이같은 경향은 올 들어 한국에 진출한 모든 음반직배사로 확산되고 있다.
이는 음반직배사들이 한국 음반시장의 70%에 육박하는 가요시장에 대한 점유율 확대 없이 팝과 클래식만으로 매출을 증대키 어렵다고 판단한 데다 그동안 시도해 온 신인가수 육성책이 대부분 결실을 못거뒀으며 일부 인기가수와의 단발성 기획음반도 별다른 성과를 올리지 못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가요시장에서 뚜렷한 성공을 거둔 음반들을 한 두 회사가 독식하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가중됨에 따라 재정적 압박에 시달리는 중견 음반기획사들이 직배사들의 인수 및 합작 대상으로 떠오른 것 같다』며 『이를 계기로 음반사업을 시작한 대기업들의 인기가수 끌어오기 및 중소 음반기획사 인수를 위한 자금공세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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