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서울시스템 이웅근사장

『역사적 사료를 되살리는데 조그만 보탬이 되겠다는 마음가짐을 정부가 높이 사준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19일 문화의 날 행사에서 국내 기업인으로는 처음으로 은관문화훈장을 받은 이웅근 서울시스템 사장(62)은 이번 수상에 대해 겸손하게 소감을 밝혔다.

이웅근 사장이 이번에 은관문화훈장을 수상하게 된 것은 컴퓨터업계에서 누구도 손대지 않고 있던 「조선왕조실록」을 데이터베이스화해 CD롬으로 발간, 역사적 자료를 전산화하는데 큰 보탬이 됐기 때문이다.

『조선왕조실록은 태조에서 철종까지 25대 4백72년간 조선조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자연 등 모든 분야를 기록한 역사서로, 한문 원본이 1천8백93권에 이르며 26년 동안 번역된 국역본은 4백13책, 1억7천2백만자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역사서입니다.』

이같은 전통 국학자료와 현대 최첨단 기술을 접목해 간단한 조작만으로 조선왕조 5백년의 세세한 내용을 알 수 있게 한 것이 바로 조선왕조실록 CD롬이다.

서울시스템이 이처럼 방대한 자료를 데이터베이스화할 수 있었던 것은 서체와 전자출판분야의 전문업체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한자서체를 보유, 수출할 정도로 관련 분야에서 이미 어떤 업체도 따라오기 힘든 조직력과 기술을 겸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스템의 기술력은 지난 1월 콧대높은 일본 문부성이 지난 1월 유니코드 서체를 공급받기로 한 사실에서도 잘 입증되고 있다.

『조선왕조실록을 CD롬을 만들었다는 사실에 일본에서도 상당히 충격을 받은게 사실이지요. 일본에서도 이에 자극받아 「서기」를 전산화하려 하고 있지만 아직 이같은 기술력을 갖춘 업체가 없어 우리 회사에 자문과 기술지도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자부심을 가질 만한 일이지요.』

이 사장은 『조선왕조 CD롬을 출간, 해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게 된 것도 회사 이미지 향상에 커다란 도움이 됐다』고 밝히며 『앞으로 「고려사」를 CD롬으로 출간해 문화발전에 계속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비쳤다.

〈함종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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