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취미] 인텔 정용환 사장의 산사랑

컴퓨터 CPU 시장에서 세계를 석권하고 있는 美인텔사의 정용환 한국지사장(45)은 요즘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펜티엄프로 칩을 출시하면서 일이 더욱 많아졌기 때문이다.

「색다른 취미생활을 즐기고 있다기 보다는 일 자체를 취미로 삼아야 할 정도로 바쁘다」는 것이 그가 설명하는 요즈음의 근황이다.

하지만 바쁜 일정 속에서도 정사장에게는 20년을 넘게 지속해 온 취미가 있다.휴일이 되면 우리나라 곳곳의 명산을 두루 찾아 다니는 등산이 그것이다.

『산은 사람들이 흔히 말하듯 정복의 대상이 아닙니다.사람들이 올라오고 내려가는 것과 상관없이 산은 늘 산 그대로죠.』

큰산을 오를수록 더욱 진하게 느껴지는 자연과의 일치감과 그 안에서 살아나는 자신에 대한 겸허함이 좋아 산으로 산으로 찾아다녔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산사랑으로 인해 정사장은 우리나라 곳곳의 산들은 거의 다 둘러본 상태다.

설악산을 비롯해 지리산,덕유산,소백산,두타산 등 이름난 명산들 중 정사장의 발길이 머물지 않았던 곳이 없을 정도다.사람들의 홍수를 피해 인적이 드문 미개척의 산들은 그가 더욱 좋아하는 곳이기도 하다.

요즘들어 그가 산을 찾는 횟수는 한달에 한번 정도.

지난 80년대에는 휴일이면 산을 찾아다녔다.전 직장인 컨트롤데이타 근무시절에는 사내 등산동아리의 회장까지 맡았었다.

가장 인상적인 등반기억은 지난 82년 콘트롤데이타 동료들 13명과 함께 했던 우중 치악산 등반.맑게 갠 정상의 기억이 좋아 당시 등산 초보자들 중 몇 명은 등산애호가들로 변했다고 정사장은 덧붙인다.

『가족들도 등산을 좋아합니다.지리산 천왕봉을 전가족이 등반하기도 했지요.아내가 특히 등산을 즐기는 편인데 지난 79년엔 임신 5개월이인 채로 저와 함께 한라산 백록담에 오른 적도 있습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다니는 두 아들에게는 물론 주위 동료들에게도 등산을 권하는 이유는 산을 오르면서 자신을 단단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

등산은 결과라기보다 과정이라고 주장하는 정사장은 팀웍을 기르는 방도로써 등산만한 묘책이 없다고 강조한다.

<김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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