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그래픽 소프트웨어업체로 널리 알려진 캐나다의 코렐사는 가장 성공한 非미국 컴퓨터소프트웨어업체중 하나이다. 11년의 역사를 가진 코렐은그동안 매년 성장을 거듭,이제 소프트웨어판매에서 세계3위업체로 부상했다.
본지는 창간14주년을 맞아 인터넷을 통해 이 회사의 창립자이자 회장인 마이클 코플런드박사를 인터뷰하고 코렐사의 성공배경과 앞으로의 전략등을 들어봤다.
<편집자>
대담-본지 김광수 국제부장
-먼저 1만 가까이 되는 먼 거리에서 인터넷을 통해 서로 마주보면서 인터뷰를 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코렐사를 대표해서 전자신문사의 창간 14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앞으로전자 및 정보산업 분야 발전에 더욱 크게 기여하기 바란다.
-코렐사는 소프트웨어 기술분야뿐 아니라 사업에서도 세계 시장에서 성공한업체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그러한 성공을 가능하게 한 코렐의 경영정책과강점은 무엇인가.
코렐은 지난 85년 시스템통합(SI) 사업체로 출발했다. 이후 89년 1월 그래픽 소프트웨어의 첫작품이라 할 수 있는 "코렐 드로"의 처음 버전을 발표했는데 이 제품이 일러스트레이션 시장에 급속히 보급되면서 91년에는 주도적인 위치를 다지게 됐다.
그러기까지 코렐은 우선 이 그래픽 프로그램을 위한 혁신적인 마케팅 전략을개발했다. 즉 급변하는 소프트웨어 산업환경에 대응해 개발주기를 12개월로단축시킴으로써 경쟁업체들에 대한 우위를 지킨다는 전략이다. 일반적으로경쟁업체들의 개발주기는 18개월에서 20개월 정도 걸린다. 따라서 이러한 전략을 통해 코렐의 그래픽 제품은 고객들에게 혁신성과 생산성을 동시에 제공함으로써 시장의 우위를 유지할 수 있다.
코렐 드로의 성공과 함께 이 제품이 점차 통합 그래픽 슈트로 발전함에 따라코렐은 보다 폭넓은 고객확보를 위해 코렐 드로의 몇개 버전을 다양한 가격대에 판매했는데 이러한 전략은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데 견인차가 됐다.
이와 함께 코렐 드로를 각국 실정에 맞게 현지화함으로써 이러한 전략을더욱 강화시켰다. 현재 코렐 드로는 21개 언어로 전세계 4백만명 정도가 사용하고 있다. 연말까지는 4개의 코렐 드로 별도 버전 판매를 통해 적정한 가격에 고품질의 선진기술을 계속 제공할 것이다.
코렐은 이제 소프트웨어 판매실적에서 세계 3위, PC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에서는 세계 2위의 자리에 올라 있다. 또 윈도를 기반으로 하는 미국 일러스트레이션 시장에서는 8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코렐의 주요 제품은.
코렐 제품은 업무용 소프트웨어, 데스크톱용 화상회의 시스템, 그래픽과전자출판 소프트웨어, 멀티미디어, 인터넷 제품 등 크게 6개로 나눌 수 있다.
이중 업무용 소프트웨어 분야에선 올초 노벨의 워드퍼펙트를 인수하면서코렐은 세계 2위의 업체가 됐으며 미국의 오피스 슈트 소매시장에선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치고 50.9%의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윈도 3.1.용의코렐 워드퍼펙트 슈트, 코렐 오피스 프로페셔널, 윈도95용의 코렐 워드퍼펙트슈트 7, 코렐 오피스 프로페셔널 7 등의 오피스 슈트 제품이 이 부류에 속한다. 특히 코렐 오피스 프로페셔널 7은 자바를 사용해 도큐먼트를 직접 인터넷에 올릴 수 있는 최초의 제품이다. 또 코렐비디오는 데스크톱 화상회의제품으로 지난 2월 출하를 시작했으며 전자출판 소프트웨어로 최신 드래그앤드 드롭(끌어 떨구기) 방식의 이미지 정착기술을 사용한 코렐 갤러리가 있다.
최근엔 인터넷 시장 성장에 부응, 이 분야 제품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아직까지 다른 업체들이 활발히 진출하지 않고 있는 분야를 전략적으로 공략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으며 특히 인증 및 출판 소프트웨어 등에 관심을 갖고있다.
-인터넷시대에 향후 세계 소프트웨어 기술환경을 어떻게 전망하며 특히 미국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중점전략은 무엇인가.
인터넷은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들뿐 아니라 개인이나 기업고객들 모두에게흥미롭고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이와 관련한 코렐의 목표는 자바와 같이첨단 인터넷 기술을 이용해 최신의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것이다. 자바는확실한 미래의 플랫폼이며 우리는 자바기술을 바탕으로 한 애플리케이션이조만간 양적으로 윈도 제품을 따라잡을 것이라고 믿는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서의 사업전략은 무엇인가.
미국 SPA(소프트웨어출판협회)에 따르면 한국은 미국산 PC 애플리케이션소프트웨어 판매에 있어 대만을 제치고 아시아에서 일본에 이어 두번째로 큰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시장이다.
한국에 대한 애플리케이션 수출은 올해 1.4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증가했다. 이와 함께 이 기간 동안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서의 PC애플리케이션 판매액도 3억4천9백70만달러를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의 경이적인 신장률을 기록했다. 아시아 시장에서의 이러한 실적은 윈도95용 애플리케이션의 판매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 결과 윈도95 제품의 아시아 시장점유율이 다른 지역과 비교해 가장 높다.
이렇게 급부상하고 있는 아시아 시장에서 코렐은 엄청난 성장잠재력을 갖고있다고 믿는다. 따라서 코렐은 아시아 지역에서의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몇년간 세계 소프트웨어 시장은 미국업체들이 거의 지배해 왔다고볼수 있다. 이러한 상황이 앞으로도 계속 될 것으로 보는가. 만약 아니라면언제쯤 어떻게 변화되리라고 보는가.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대부분의 컴퓨터 운용체계(OS)와 애플리케이션개발업체라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 따라서 이들 업체는 기술적 노하우와이러한 이점을 기반으로 앞으로도 당분간 세계 시장을 장악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코렐과 같이 미국 이외 지역에서 급성장하는 젊고 혁신적인 중소기업들의 존재도 무시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일례로 코렐은 미국사무용 패키지 판매시장에서 새로운 리더로 부상했다.
이는 혁신적인 제품과 성공적인 마케팅의 적절한 결합으로 어떠한 경쟁자라도 이길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한국 소프트웨어산업 및 기술개발에 대해 충고나 제안할 것이 있다면.
한국 소프트웨어 시장은 그 자체로 대단히 큰 규모다. 그러나 세계 시장규모에 비하면 아직 미미하기 때문에 한국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이제 단계적으로 세계 시장으로의 진출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외국시장에서 현지 이용자들의 요구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에서 성공한 몇몇 소프트웨어 제품은 특히 한국 컴퓨터 이용자들의 요구에 맞게 설계된 것들인데 이들 소프트웨어의 특징은 외국 사용자들에게도유용한 것으로 평가받을 수 있지만 전혀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 따라서 개발업체들은 세계 시장에서 이용자들이 원하는 제품의 특징이 무엇인가를 먼저파악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제품을 세계시장에 판매하는 데 두번째로 중요한 것은 비용을줄이는 것이다. 이의 일환으로 한국기업들이 외국의 선두업체들과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를 통해 한국기업들은 마케팅에 공동 참여하면서 효과와 매출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한국을 방문할 계획은 있는가.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계획이 잡히지 않았지만 머지않은 장래에 방문할생각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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