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창간14주년에 부쳐

국내 유일의 고급한 혁신 전문지인 「전자신문」이 창간 14주년을 맞았다.

지난 82년 창간이래 한결같이 전자정보산업 진흥과 고도 정보사회 구현을주창해 온 전자신문은 창간 14주년에 즈음한 지난 20일 종합 일간신문의 자매지가 아닌 전문지로서는 처음으로 한국신문협회 회원사로 정식 가입, 명실공히 한국신문의 「적자(嫡子)」로서의 품격과 위상을 확보하게 됐다. 전자신문의 신문협회 가입은 하나의 완성이자 새로운 출발을 의미하는 것으로 지난 91년 4월 일간 전환에 이은 또 하나의 이정표로 새길 만하다.

전자신문의 오늘이 있기까지 채찍과 격려로 성원해 주신 독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이 경사를 독자 여러분과 함께 나누어 분발을 위한 자극제로 삼으려 한다.

역사나 연륜이 반드시 자랑일 수만은 없다. 오히려 변화에 적응하는 데 장애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전자신문의 나이테는 여느 다른 언론의 그것과는특성을 달리 한다. 나름대로 모태가 있기 때문이다. 정보화가 본격적으로 거론된 것이 10여년에 불과한 점에 비추어 보면 전자신문의 창간은 선각임을알 수 있다.

우리는 지금 대내외적으로 대변혁의 시대를 맞고 있다. 전진이냐 퇴영이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안으로는 고임금, 고금리 고지가고물류비, 고규제 등 이른바 5고에 시달리고 있고, 밖으로는 총체적인 경쟁력 약화로 수출전선에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

이에 따라 국가경제를 떠받치는 최대 최고의 산업인 전자정보산업에도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반도체 가격의 급락, 경쟁력 약화에 따른 수출부진, 기업의 채산성 악화 등으로 불황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으며 감량경영이 기업 생존전략의 우선순위에 올라 있는 경제의 위기상황이다.

경제위기의 원인인 국가사회의 「고비용 저효율」체계를 「저비용 고효율」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 국가 총수출의 35% 이상을 차지하는 전자정보산업계의 위기탈출을 위한 구조전환이 절실하다. 더욱이 전자정보산업을 둘러싼국제환경은 시장개방과 규격장벽 등 넘어야 할 난제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는 여기서 주저앉을 수는 없다. 변화의 요인을 찾아 경쟁력을 제고하는 일이 급선무이다. 독자적인 첨단기술로 중무장하는 것이 핵심이다. 21세기에 선진대열에 나서기 위해서는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정보화와 세계화에성공해야 한다. 그래야만 세기적인 무한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국가경쟁력이 생존의 이데올로기로 등장한 것도 정보화와 세계화가 가져다 준 이시대의 지배논리이다. 정보통신 기반이 없는 세계화는 결국 사상누각이 될수밖에 없는 것이다.

정보화와 세계화는 통일시대를 여는 데도 필수적이다. 통일의 연대와 맞물린 대망의 21세기가 불과 4년 앞으로 다가왔다. 이제는 국가경쟁력의 핵심인정보화 측면에서도 통일시대에 대비한 전략을 수립해 밀도있게 추진해야 한다. 우리는 21세기를 풍요와 번영으로 안내할 정보통신 인프라 구축을 위해통일한국의 위상에 걸맞은 청사진을 담아내는 데 전심전력해야 할 것이다.

전자신문은 창간 14주년에 즈음한 한국신문협회 가입을 계기로 지난 14년의 성과와 영광을 도약대로 삼아 미래로 뻗어가는 전자정보산업을 키우고 정보사회를 바르게 안내하는 전문 정론지로서, 통일한국의 정보화 기반을 닦는개척자로서 소임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

끝으로 그동안 전자신문을 한결같이 아끼고 애독해 주신 독자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계속 독자 여러분과 함께 하는 혁신 신문이 될것을 약속드린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