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신나라레코드물류(이하 신나라)의 對국세청 로비설까지 나도는 등 음반유통업계가 국세청의 세무조사에 대해 강한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이같은 불만은 21일이면 대상업체들에 대한 세무조사가 완결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음반 도매가격 공제율을 두고 혈전을 벌여 이번 조사의 빌미를제공한 관련 도매상들 중 신나라가 국세청의 칼날을 피해가고 있는 데에서비롯됐다.
이에 반해 전국음반도매상연합회(이하 도매상연합회) 이시우 회장이 대표로 있는 (주)종로레코드와 도매상연합회 이광현 총무가 대표로 있는 (주)대일레코드가 전면적인 세무조사의 한파에 시달리자 업계에서는 『신나라측이유통업계 장악을 위한 도매상연합회 고사작전에 나섰다』는 소문까지 나돌고있다.
(주)대일레코드는 주로 전국의 대형백화점에 음반을 공급해 온 업체로 지난해 삼풍백화점 참사로 인해 발생한 손실분에 대한 보전조치로 국세청으로부터 향후 2년간 세금감면을 보장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세무조사 대상에 대일레코드가 포함되자 음반업계는 의아해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세무조사는 올해 음반업계의 최대 이슈로 떠올랐으며 그 결과에 따라서는 음반유통 주도권의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만일 국세청이 해당업체들의 무자료거래를 확인해 세금결손분에 대한 추징금을 부과할 경우 이를 보전할 만한 자금력이 없는 도매상들의 도산이나 업종전환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국내 음반유통의 약 70%를 소화하고 있는 도매상연합회 소속 업체들의 와해로 기존 유통경로를 한 순간에 잃어버린 제작사 및 소매상들도 혼란이 예상되는 등 음반업계 전체가 일파만파의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근 제작사는 음반 신보출시를 유보하고 일부 소매상들과의 다양한 직판 경로를 찾는 등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으며 이번 세무조사를 계기로 자신들에게도 국세청의 손길이 미치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다.
소매상들의 경우에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세무조사 한파를 피해갈 방안을모색 중이며 일부 서울지역 소매점들은 「유통시장 파괴로 인한 정리세일」이라는 플래카드를 내거는 등 음반업을 포기할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이렇듯 시장질서를 뒤바꿀 수도 있는 세무조사의 칼자루를 쥔 국세청은 아직 아무런 공식적인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국세청은 기존 음반유통경로의 특성상 무자료거래는 현재 세무조사 중인 몇몇 도매상들만의 문제가 아닌 음반업계 전체의 관행이기 때문에 도매질서가 무너짐으로 인해 업계 전반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공정한 조사를 해야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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