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중국, 국내 오디오업체 생산기지로 급부상

중국이 국내 오디오업체들의 주요 생산기지로 떠오르고 있다.

가전3사와 AV전문업체 등 오디오업체들은 최근 중국에 새로운 공장을 마련하거나 이미 진출한 공장의 생산을 강화하는 등 중국지역을 오디오생산 전진기지로 육성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중국의 땅값과 인건비 및 재료비가 국내보다 여전히 싼데다 중국 부품업체들이 많아 오디오부품을 현지에서 조달하는 조건이 다른동남아 국가보다 상대적으로 낫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중국시장을 포함해 아시아의 오디오시장이 올해를 고비로 점차 활성화하고 있는 것이 오디오업체들의 중국 투자행보를 더욱 빠르게 만들고 있다.

아남전자는 중국에 오디오 생산공장을 건설키로 하고 최근 부지 물색에 나서고 있는데 내년말 준공과 더불어 본격 가동에 나설 계획이다. 이 회사는중국공장에서 생산할 제품을 수출과 현지시장 판매는 물론 내수시장에 역수입해 판매키로 하는 등 중국공장을 주력 생산기지로 육성할 방침이다.

AV전문업체로는 처음 중국에 진출한 인켈은 지난해말부터 深천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했는데 올들어 생산라인을 4개로 확충했다. 이 회사는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현지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이 공장의 생산량을 확대하는 한편 품목 또한 다양화할 계획이다.

AV전문업체에 앞서 중국에 진출한 가전업체들은 현지 생산량을 확충하는한편 생산품목을 다양화하는 등 중국공장을 본격적인 오디오 생산기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가전업체들은 특히 장기적으로 국내에서는 개발에 주력하고양산은 중국공장이 맡는 쪽으로 생산구조를 조정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 惠州와 인도네시아에 오디오공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점차중국공장의 생산비중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이 회사는 현재 미니컴포넌트와휴대형CDP 등을 생산하고 있는 중국 혜주공장의 생산량을 현재 월 8만대에서내년에 월 12만대 수준으로 늘리고 품목도 더욱 다양화할 계획이다.

또 카세트류 등 부가가치가 낮은 제품을 주로 생산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오디오공장의 생산품목을 중국 공장에 옮기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중국을 오디오수출의 전진기지로 삼겠다는 뜻이다.

이에 비해 LG전자는 중국 현지시장에 주력한다는 전략 아래 중국 혜주에세운 오디오공장의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카세트류와 카오디오 등을 생산해온 혜주 공장에서 올들어 보급형 미니컴포넌트를 생산하는 등 현지시장 공략을 위한 생산체제를 갖춰나가고 있다. 이 회사는 대신 중국을 제외한 동남아시장에 대해서는 필리핀의 오디오공장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대우전자의 경우 현재 해외 수출용 모델은 물론 국내 내수판매 모델에 이르기까지 오디오제품을 거의 대부분 중국 심천공장에서 생산에 중국 투자에있어서 가장 앞서고 있다.

국내 오디오업체들이 보는 중국 공장 운영의 이점은 많다.

중국의 땅값은 우리나라의 1백분의 1, 인건비도 국내에서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 현지 부품업체가 많아 부품과 재료비의 값이 싸며 조달도 쉽다. 또다른 동남아국가에 비해 중국 노동자의 교육수준은 높아 생산성도 높은 편이다.

여러 조건을 종합하면 중국에서 오디오를 생산할 경우 국내에서보다 제조원가를 많게는 15%까지 절감할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현지화가 가속화할 경우 제조원가는 더욱 낮출 수 있다.

그렇지만 이같은 제조원가 절감의 잇점은 장기적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오디오업체들은 이보다는 최근 중국의 오디오시장이 점차 활성화하고 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에서 열풍처럼 번진 비디오CDP 붐에서 볼 수 있듯이 중국은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오디오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또 올들어 중국 정부가 그동안 외국에 대해 현지생산 제품의 내수판매를금지했던 정책을 점차 완화하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국내 오디오업체들의현지 판로가 넓어지고 있는 것이다.

고임금과 치열한 가격경쟁으로 수출 채산성이 악화되고 외산제품의 유입으로 내수 경쟁력마저 떨어진 국내 오디오업체들에게 있어서 해외 생산은 불가피한 선택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같은 상황 분석은 국내 오디오업체들로 하여금 중국을 오디오의 주력 생산기지로 육성하는 쪽으로 나아가게 하고 있다.

〈신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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