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관이 일본의 마쓰시타에 컬러브라운관을 수출한 지 10년만에 수출누계가 1천만대를 넘어서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5억달러, 우리돈으로 4천억원을 상회하는 것이다.
단일기업으로 전자산업의 메카인 일본에 이같은 수출실적을 기록한 것은대일 무역역조와 전자산업의 침체가 가속화되고 있는 최근의 국내사정으로볼 때 매우 신선한 자극이 아닐 수 없다.
삼성전관은 지난 86년부터 14인치와 20인치 컬러브라운관을 시작으로 마쓰시타와 꾸준한 거래를 지속, 올 한해동안만 2백10만개를 공급할 예정일 정도로 판매량이 늘고 있고 공급기종도 고부가제품인 25인치 및 29인치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관이 마쓰시타에 공급하는 양은 이 회사의 전체 대일 수출물량의 33%에 해당할 만큼 두회사의 거래관계는 돈독하다. 삼성전관이 이처럼 10여년간 일본 굴지의 TV업체인 마쓰시타의 컬러브라운관 주요 공급업체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은 끊임없는 기술력 향상과 이에 따른 품질확보 및 철저한서비스, 적극적인 비즈니스가 원동력인 것으로 꼽히고 있다.
삼성전관은 이번 컬러브라운관 수출 1천만개 돌파를 기념해 손욱 대표이사를 비롯한 관련 임직원과 일본 마쓰시타전기의 이나츠쿠 TV사업부장, 다케우치 구매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17일 부산공장에서 기념행사를 포함, 조용하나마 자축연을 가졌다.
삼성전관은 까다롭기로 소문난 마쓰시타와 10여년간 거래를 해오면서 자기혁신을 거듭, 명실공히 세계 제일의 컬러브라운관 생산업체로 발돋움했을 뿐만 아니라 이를 토대로 국내기업으로는 드물게 대일 수출에 상당한 기여를하고 있다. 삼성전관의 올해 컬러브라운관 대일수출은 6백40만개, 3억8천4백만달러(한화 3천72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국내기업의 대일 기술종속 탈피와 무역역조 해소는 1백마디의 말보다는 끊임없이 자기혁신을 위한 노력과 실천으로만 달성될 수 있다는 것을 여실히보여주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유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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