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LAN연구조합 갈팡질팡

LAN연구조합이 갈팡질팡하고 있다.

근거리통신망(LAN) 분야의 업계 애로사항 해결, 첨단기술 확보 등을 목적으로 결성된 LAN연구조합의 활동이 최근 크게 부진하자 LAN연구조합에 대한업계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LAN연구조합은 지난해 12월 삼성전자, KDC정보통신, 한아시스템 등 LAN분야의 17개 업체들이 주축이 되어 정식 설립했다. 출범 당시 연구조합은 의욕적인 사업계획을 수립, 야심찬 추진력으로 업계의 관심을 끌었던 게 사실이다.

연구조합은 비동기전송방식(ATM), 무선랜, 스위칭허브, 지역정보시스템,행정업무 통합시스템 등 5개 분야를 우선과제로 선정, 관련 위원회를 구성하고 초고속정보통신망 사업에도 참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보였다.

한국전산원, 한국전자통신연구소 등과 협력, 행정망 표준규격 개정작업을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기획력 부재와 사업추진력 상실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출범 당시 1~2년 완결 과제로 추진했던 5개 개발과제 가운데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것은 2개 과제에 불과하다.

네트워크 구축 붐을 조성하기 위해 기획됐던 지방 로드쇼도 무산됐다.

연구조합의 실무자들은 어떠한 방향으로 사업을 진행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조합사들은 이에 대해 LAN연구조합의 인력구성에 문제가 있다고 진단한다.

현재 2명만이 모든 사업을 기획, 추진하고 있는데다 그나마 이들도 전문인력이 아니어서 사업부진은 당연하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조합사들의 이기주의도 한몫하고 있다. 지방로드쇼 무산이 조합사들의 반대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개별적으로 진행시키고 있는 사업이 로드쇼로 방해받을 것 같다는 판단에 조합사들이 적극반대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전문인력 부족과 조합사들의 비협조는 현재 LAN연구조합이 직면한가장 큰 장애요소다. 이를 극복하지 못하는 한 LAN연구조합의 와해는 불을보듯 뻔하다는 게 조합을 아는 사람들의 생각이다.

〈이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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