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세가-현대전자 합작사 설립 추진 배경

오래전부터 소문으로만 나돌던 일본 세가엔터프라이즈사의 국내진출이 마침내 가시권에 들어왔다.

세가사는 합작법인을 설립을 놓고 현대전자와 줄다리기를 해오다가 최근합작비율과 규모등 구체적인 사항에 원칙적인 합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따라서 현재 두회사의 합작사실은 발표시기만을 남겨놓고 있다.

그동안 게임업계에서는 두 회사의 행보에 미루어 세가사와 현대전자의 합작사실을 당연시해 왔다.이전부터 게임사업에 관심이 많았던 현대전자 최고경영진과 나까야마사장간의 만남이 잦아지면서 현대전자는 세가사와 오랜관계를 맺고 있는 삼성전자를 제치고 32비트게임기 「새턴」을 OEM공급하고 있다.

이처럼 두 회사의 관계가 상당한 수준에 도달하면서 이번에 합작사업으로까지 이어지게 된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일찍부터 예견됐던 두회사의 합작은 최근 세가엔터프라이즈사의 관계자들이 내한하면서 기정사실화됐다.아케이드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오가다전무와나가니시본부장등이 내한,『현대전자와 합작해서 설립하는 세가코리아사는아케이드게임을 독점 공급하며 우선 이달중에 <버추어파이터 3>를 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중소업체들에게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합작사실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현대전자측의 관계자들도 『세가사와 합작을 추진하고 있다』고 합작사실을 시인하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는 꺼리고 있다.

이는 현대전자측이 오랫동안 협력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는 일본의 세계적인 게임기업체 닌텐도사와의 관계를 고려,닌텐도의 경쟁사인 세가사와의 합작사실을 공식적으로 밝히기를 꺼린 때문.

아직은 여러가지 변수가 남아있지만 두 회사의 합작건은 사실로 굳어지고있다.두회사가 합작하게 된 배경에는 아케이드게임시장의 공략에 나선 현대전자의 입장과 세계 전지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세가사의 입장이 딱맞아 떨어진 것.

특히 한국게임시장이 아시아에서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일 뿐 아니라 오히려 성장잠재력면에선 일본등 선진국을 앞선고 있다는 점이 세가사의 직접 진출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양측의 입장이 맞아 떨어지면서 설립되는 합작법인 「세가코리아」는 그사업영역이 아케이드게임에 국한될 것으로 예상된다.세가사의 전략이 어느한 회사에게 모든 사업권을 주지 않는 점에 비추어볼 때 세가코리아도 설립때부터 한계를 가질 것으로 업계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를테면 현재 세가사는 비디오게임기(가정용)의 경우 삼성전자와 손잡고있으며 PC게임은SKC와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세가사가 테마파크사업과 관련해서는 또 다른 대기업과 손잡을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어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번 세가사의 직접 진출은 중소업체들로 이루어진 아케이드게임시장에 대기업이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는 신호탄이 되고 있다.따라서 국내 중소업체들로서는 상당한 타격을 입지 않을 수없을 것으로예상되고 있다.

또한 세가사의 진출은 다른 일본 게임기업체들의 한국진출을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이미 중소전자부품업체와 합작으로 진출했던 고나미사가 합작을청산하고 1백%현지법인으로 전환했으며남코사도 국내진출을 검토하고 있는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이번 세가사의 진출은 국내게임시장에 일대 충격을 던져줄 줄 것으로 보인다.

<원철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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