卓演相 한글과컴퓨터 홈소프트웨어부문 이사
아직도 개인용 컴퓨터의 최대 시장은 기업이다. 일반기업에 개인용 컴퓨터가 가장 많이 보급되어 있긴 하지만 멀지않아 가정이 개인용 컴퓨터의 최대시장이 될 것이다. PC업체들도 이런 사정을 잘 알기 때문에 그동안 홈PC 판매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나 그 결과는 별로 신통하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 컴퓨터 판매업자들이 홈 PC의 장점을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해서 설명했지만 실제로는 가정에서 컴퓨터를 활용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기껏해야 회사에서 다하지 못한 밀린 업무를 저녁이나 주말에 처리한다거나 몇 가지 게임을 즐기는 것이 홈PC가 가정을 위해서 봉사할수 있는 전부였다.
하지만 이제 사정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컴퓨터 통신과 멀티미디어 기술의 보급으로 홈PC가 할 일이 많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개인용 컴퓨터는 글을 쓴다거나 자료를 관리한다거나 숫자를 계산하는 업무용에서 벗어나 아이들을 교육시킨다거나 인터넷의 바다에서 필요한 정보를 찾아보는 등 가정을위해 봉사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 개인용 컴퓨터를 가정에 판매할 수 있는기본적인 조건들이 충족되기 시작한 것이다.
다른 관점에서 보면 업무용 컴퓨터가 홈PC로 변신할 수 있었던 것은 주변장치들이 더 좋아진 성능에도 불구하고 저렴한 가격에 공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용 컴퓨터는 사운드카드 덕분에 저장되어 있는 소리를 내거나 마이크로 입력된 소리를 녹음할 수 있으며, 컬러 프린터 덕분에 화면에 나타난멋진 그림을 종이에 인쇄할 수 있게 되었다. 최근에는 스캐너와 디지털 카메라가 가정용 컴퓨터 장비의 후보로 등장하고 있다.
이밖에도 사회적인 변화가 가정에서 컴퓨터를 사용하도록 몰아가고 있다. 컴퓨터 통신의 발달로 부분적인 재택근무를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으며 컴퓨터 통신을 통해 다양한 정보와 서비스를 이용할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은행에 가지 않고도 계좌 조회나 이체를 할 수 있는 홈 뱅킹의 이용률은 상당히 높은 편이며 개인용 컴퓨터를 이용한 외국어 학습이나 어린이 학습도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하여튼 시간이 갈수록 홈PC는 더욱 더 많이 보급될 것이 분명하다.
홈PC의 발전 추세로 보면 머지 않아 개인용 컴퓨터는 가정에서 가장 중요한 가전제품으로 자리를 잡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홈PC를 위한 다양하고 우수한 홈SW이 개발되어야 한다. 홈SW는 우수한 성능을 싼값에 제공하는 멀티미디어 하드웨어를 이용하여 컴퓨터를 더욱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컴퓨터를 제대로 사용할 수없는 컴맹의 수가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지금까지 공급되어 온 소프트웨어들은 대개 업무용 분야에 속하는 것이었고 프로그래머들도 이런 류의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데 익숙해져 있다. 하지만 홈PC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업무용 소프트웨어들과는 다른, 그 개념과 외관이 모두 가정용에 맞는 홈SW들이 등장해야 한다.
경제 많이 본 뉴스
-
1
5년 전 업비트서 580억 암호화폐 탈취…경찰 “북한 해킹조직 소행”
-
2
LG이노텍, 고대호 전무 등 임원 6명 인사…“사업 경쟁력 강화”
-
3
'아이폰 중 가장 얇은' 아이폰17 에어, 구매 시 고려해야 할 3가지 사항은?
-
4
5대 거래소, 코인 불장 속 상장 러시
-
5
현대차, 차세대 아이오닉5에 구글맵 첫 탑재
-
6
'주사율 한계 돌파' 삼성D, 세계 첫 500Hz 패널 개발
-
7
나무가, 비전 센싱 기반 신사업 강화…“2027년 매출 6000억 이상”
-
8
美 한인갱단, '소녀상 모욕' 소말리 응징 예고...“미국 올 생각 접어”
-
9
아주대, GIST와 초저전압 고감도 전자피부 개발…헬스케어 혁신 기대
-
10
국내 SW산업 44조원으로 성장했지만…해외진출 기업은 3%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