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어로 보는 컴퓨터 역사 20] MPC규격

멀티미디어 PC는 컴퓨터에 동영상과 사운드를 추가해 보다 인간의 감각에근접한 환경을 제공해주는 PC를 말한다.

최근에는 멀티미디어가 보편화돼 컴퓨터를 이용해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보는 것을 당연하게 느끼고 있지만 불과 4, 5년 전만 하더라도 컴퓨터 스피커에서 나오는 투박한 신호음만으로도 신기해하던 시절이 있었다.

멀티미디어에 대한 분위기가 무르익던 90년 멀티미디어 시스템의 표준안을제정하던 MPC협회에서 멀티미디어 PC의 표준사양을 정의한 MPC 레벨(Leve)l1규격을 발표해 본격적인 멀티미디어 시대를 열었다.

이전에도 멀티미디어에 대한 하드웨어와 구현은 업계에서 산발적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한 후지쯔, 올리베티, 필립스 등 세계 유수의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생산업체 14개사가 소속돼 주도적으로 추진했던 MPC규격은 업계의 표준으로 자리잡기기 시작했다.

이 MPC협회는 멀티미디어규격의 표준을 제정하는 일 뿐만아니라 하드웨어부품간의 충돌발생을 미연에 방지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MPC협회에서 제안한 멀티미디어 PC는 386SX프로세서에 30MB이상의 하드디스크, 8비트 사운드카드와 표준VGA컬러 어답터를 채택한 것으로 멀티미디어기능을 구현하기에는 당시로서도 미흡한 수준이었다.

93년 5월 MPC협회는 MPC Level1의 규격을 보완한 MPC Level2 규격을 발표했다.

Level2규격은 멀티미디어 표준 사양으로 486SX 25 이상의 프로세서에 4MB이상의 메인메모리, 6만5천컬러 이상의 해상도를 지원하는 그래픽카드 등으로 규격을 정의했다. 이들이 발표한 MPC 레벨 규격은 통상 멀티미디어를 구현할 수 있는 최소한도의 사양을 의미한다.

486SX 25의 프로세서와 4MB의 주메모리, 2배속 CD롬 드라이브로는 멀티미디어라는 기대치를 감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MPC협회가 제정한 인증마크를 부착한 하드웨어는 MPC협회가 인증하는 공신력을 인증받을 수 있기 때문에 매출에 상당한 이득을 볼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특히 MPC협회는 규약 표준화를 통해 높은 로얄티 수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에 규격표준화에 대한 노력을 경주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들과 별도로 IBM과 인텔, 캐나다, 영국 등지의 하드웨어업체가 공동으로 MCCI(Multimedia Communications Community of Interest)라는 멀티미디어 표준화기구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이규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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