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에디터나 테트리스게임 정도는 프로그래밍할 수 있는 학생만 수강허용. 수료를 위해서는 매월 발행되는 비트 프로젝트에 논문이 실려야만 가능. 6개월 동안 집중 트레이닝-.
마치 대학원 석사과정을 연상시키는 이같은 프로그램은 비트컴퓨터가 운영하는 부설 컴퓨터 학원을 표현하는 말이다.
「비트컴퓨터 부설 학원」은 기존의 각종 컴퓨터 관련 학원과는 수강생 모집에서부터 졸업에 이르기까지 모든 면에서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일반적인 컴퓨터 학원은 초보자들을 대상으로 일정 수준의 전산실력을 배양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보다 조금 상위수준 기관으로 비트와 비슷한 과정의 부설 교육기관을 갖추고 있는 곳으로 SDS(삼성데이타시스템), 쌍용, 효성, LG, SERI(시스템공학연구소) 등을 학원가에서는 꼽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컴퓨터 전문가보다는 인접학문 전공자나 비전공자를 대상으로 전문가를 양성한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비트컴퓨터의 경우는 출발이 다르다. 비트는 일정수준에 이르지 못하는 인력은 아예 수강생으로 선발하지 않는다. 최소한 그래픽 에디터나 테트리스를짤 수 있는 정도가 되어야 입학자격을 주고 그것도 모자라 필기, 실기, 구술테스트까지 거쳐야 학생으로 들어올 수 있다.
기수별로 수강생 정원은 40명을 조금 넘지만 이같은 시험 탓에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마치 육군사관학교처럼 일정 수준이 되지 않으면정원에 관계없이 선발을 포기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 학원은 전문가를 더욱 전문가답게 교육하는 곳이며 전산 전공자가 아니면 수강할 엄두를 내지못하는 형편이다. 기수당 비트의 재수생이 30%에 이를 정도다.
교육과정 역시 엄격하고 혹독하다. 오전 9시에 수업을 시작, 오후 5시에마친다. 물론 이것은 정규수업 편성이고 실제로 학생들은 아침 8시부터 저녁10시까지 공부한다.
학생들은 이것도 모자라 매주 단위로 부교재 한권을 읽고 소화해내야 한다. 그래서 자기들끼리 스터디그룹을 만들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씨름한다.
일종의 사관학교인 셈이다.
이렇게 6개월 동안 하드 트레이닝을 받고 나면 졸업 때 가서는 각자가 거의 석사논문 수준의 연구실적을 내놓는다. 비트컴퓨터는 이들의 논문을 묶어월간지로 만들고 서점을 통해 일반에 판매하기도 한다. 그만큼 학생들 수준에 자신이 있다는 이야기다.
비트의 이같은 독특한 프로그램은 조현정 사장의 고집으로 가능했다. 지난80년대 「한국의 빌 게이츠」로 불리던 조 사장은 수익은 뒷전으로 한 채 한국최고, 세계최고 수준의 학원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이같은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물론 학원사업은 아직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래도 유지하는 것은조 사장의 고집과, 업계에 무언가 기여해야 한다는 의지 때문이다. 그는 교육용 워크스테이션만 70여대를 확보하고 펜티엄급 PC는 2백대를 갖추었다.
여기에 새로운 하드웨어가 등장할 때마다 예산 생각은 하지 않고 무조건최신모델로 장비를 바꾼다. 현재 43명인 강사진도 거의 전원이 서울대나 과학원 석박사 출신이다. 이들 가운데는 현직 교수도 있다.
조 사장은 이 학원을 정식 정보대학원으로 바꾸는 일을 추진중이다. 현재의 학생 및 강사진 수준이나 시설장비 등은 이미 웬만한 대학원을 능가할 정도기 때문에 문제는 캠퍼스를 확보하는 것이다. 그는 최근 대학원 최소 면적인 6백여평의 터를 서울시내에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 학원을 지금까지 51기 총 1천4백명 이상이 거쳐갔다. 모두들 내로라하는 기업 혹은 개인 사업체에서 뛰고 있다. 세계최고 수준의 학원을 지향한탓에 졸업생들의 취업은 걱정하지 않는다. 대기업들이 앞다퉈 졸업생들을 「모셔」가고 「입도선매」하는 예도 흔하다.
요즈음 조 사장이 가장 안타까워 하는 것은 학원에 들어와 좀더 수준 높은최신기술을 습득해야 할 학생들이 정보통신 인력부족으로 진정한 프로페셔널이 되기도 전에 일반 직장에 입사하는 것이다. 그래서 조 사장은 『대학원으로의 변신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한다.
전화는 (02)555-2133.
〈이 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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