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종합촬영소, 자금난으로 막바지 공사 차질

「영화인의 요람」이자 「한국 영상산업의 전진기지」가 될 영화진흥공사산하 서울종합촬영소(경기 남양주시 조안면 삼봉리)가 27일 현재 80% 이상의공사 진척률을 보이고 있으나 자금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89년 5월 기본계획이 수립된 이후 지금까지 여기에 투입된 자금은 모두 6백8억5천만원 규모(부지 매입비 75억원 포함). 앞으로도 52억여원이 추가로 필요하지만 예산을 모두 써버린 상태여서 스튜디오의 기계장치 및 음향장비 설치와 조경사업 등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처럼 준공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막바지 난관에 봉착한 것은 여러차례설계변경에 따른 공사비 추가부담과 예상보다 큰 폭의 물가상승 때문이라는것이 영진공의 설명이다.

그러나 재정경제원으로부터 당초 3백억원을 지원받은 뒤 지난해 말 「앞으로 어떤 문제가 생겨도 자금 지원을 요청하지 않겠다」는 각서와 함께 1백33억원을 추가로 받았으므로 더 이상의 국고보조는 기대하기 힘든 형편이다.

대형 및 중형 스튜디오와 특수촬영 스튜디오, 전통한옥, 야외 오픈세트,녹음 및 편집 스튜디오 등에 첨단장비를 갖추게 될 서울종합촬영소는 촬영장소와 시설 및 장비 부족에 허덕여 온 영화인의 오랜 숙원사업.

건물 뼈대만 들어선 94년 10월부터 지금까지 67편의 한국영화가 이곳에서촬영되고 올 들어 절반 가까운 작품의 녹음이 이루어진 것만 보아도 얼마나영화인들이 종합촬영소를 고대해 왔는지 알 수 있다.

영화계 일각에서는 『처음부터 치밀한 계획 아래 예산확보를 하지 못한 영진공도 문제지만 영상산업을 21세기 전략사업으로 육성한다는 정부가 촬영단지 하나를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꼬집으면서『매년 영화관객들로부터 거둬들이는 문예진흥기금 1백20억원을 다른 분야에쓰지 말고 영화산업 기반조성에 투입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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