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연구단지내 외산기자재 AS 미흡..연구원 큰 불편

대덕연구단지 정부 출연연구소와 민간연구소, 대학 등에서 사용하고 있는외국산 연구기자재에 대한 애프터서비스 체계가 전혀 갖춰져 있지 않아 연구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24일 대덕연구단지에 따르면 외국산 연구기자재 공급업체들이 판매에만 몰두한 채 애프터서비스 체계 마련에는 무성의로 일관, 고가의 연구기자재가하자가 발생했을 경우 하자보수에 엄두도 못내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더욱이 부품조달마저 어려워 고가의 장비가 몇달째 가동이 중단된 채 방치되고 있는가 하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해 사장될 우려마저 적지않은 것으로 밝혀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연구소들은 지적하고 있다.

대덕연구단지의 한 연구소는 연구기자재 고장발생시 외국업체에 팩시밀리를 통해 고장사실를 통보하고 부품 주문과 함께 담당 서비스요원이 도착할때까지 해당 장비를 그대로 방치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일부 기기의 경우 고장부분을 파악하지 못해 외국생산업체담당요원이 연구소를 방문해 점검하고 다시 부품조달을 위해 본사를 다녀오는 등 수리기간이 1년을 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외국산 연구기자재 공급업체들의 AS체계 허실을 지적하고는 『이 경우 기기 구입비용을 초과하는 수리비가 청구되는 사례도 있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대덕연구단지를 비롯한 정부 출연연구기관이 도입한 외국산 연구기자재 도입 실적에 따르면 94년 말 현재 미국이 2천30건(4천4백70만 달러)로가장 많았고 일본 2백63건(9백65만 달러), 독일 2백4건(4백37만 달러), 영국 1백52건(5백50만 달러)으로 총도입건수는 3천1백24건에 도입비용은 7천7백만 달러에 이르고 있는 반면 AS센터를 상주시키고 있는 공급업체는 한곳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 연구원은 이에 대해 『외국산을 도입할 경우 AS문제 등을 꼼꼼히 챙기고 도입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데도 불구, 대부분의 연구소들이 이러한 AS문제를 간과하고 있다』면서 『이는 결국 나라예산을 낭비하는 것』이라며 외국산장비 도입에 대한 신중을 당부했다.

<대전=김상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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