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대만의 PC주변기기업체들이 일본시장공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日本經濟新聞」이 최근 보도했다.
미국 프린터업체인 렉스마크 인터내셔널社는 지난 4월 자사브랜드의 컬러잉트젯 프린터를 발매하여 일본시장에 진출했다. 렉스마크社는 일본법인을지바市에 설립하는 한편, 아토전자공업, 카테나 등 일본업체들과 판매계약도체결했다.
또 소프트뱅크가 인수한 메모리보드업체 美킹스톤 테크놀로지社도 일본시장에서의 본격적인 영업활동을 시작한다.
대만 에이서그룹 산하의 주기판업체인 에이서 페리러럴社도 빠르면 이달안에 일본법인을 東京시내에 설립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모니터, 프린터 등 주변기기의 고장, 수리업무를 담당하는 서포트업체이나, 이번에 PC판매자회사인 일본에이서와 제휴하여 일본에서의 본격적인 주변기기판매사업에 뛰어든다.
미국과 대만의 PC주변업체들이 일본시장공략을 강화하는 이유는 PC의 급속한 보급으로 일본내 주변기기시장이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규모로 확대됐을뿐만아니라, 인터넷 이용 등 통신단말기로서 PC를 사용하는 일이 많아져 모뎀 등의 수요가 급속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업체들의 진출이 늘어난 또 다른 이유는 일본 PC주변기기시장의 상황변화에서 찾을 수 있다. 일본은 지금까지 NEC, 애플의 독자사양 PC 및 NTT(일본전신전화)의 독자 통신규격이 지배하는 특수시장을 형성하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세계공통의 통신규격 및 IBM호환PC가 급속히 보급되면서, 세계표준을 전제로 사업을 전개해 온 외국기업의 진출이 쉬워졌다.
IBM호환 PC의 일본시장 출하율은 93년 25%에서 지난해 45%로 크게 늘어났다. 이 때문에 주로 미국의 IBM호환 PC생산업체에 부품 및 주변기기를 공급해 온 미국과 대만업체들이 기술의 세계표준화가 진행되고 있는 일본시장에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미국과 대만업체들의 일본시장진출로 지금까지 일본독자규격을 방파제로삼아온 일본 주변기기업체들은 사업궤도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심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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