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 디지털 이동전화 단말기 공급사들의 단말기공급경쟁이 불붙었다. 그동안 국내 아날로그 이동전화 단말기 시장이 삼성전자와 모토로라간의 각축전이었다면 디지털 이동전화 단말기 시장은 초반부터LG정보통신과 삼성전자간의 시장양분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등 국내업체들끼리의 경쟁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울 정도로치열한 경쟁이 이뤄지고 있는 디지털 이동전화 단말기 시장의 현황과 각사별마케팅 전략, 앞으로의 시장전망 등을 3회에 걸쳐 게재한다.
〈편집자 주〉
CDMA방식 디지털 이동전화 단말기 시장이 일부의 우려를 불식하면서 고속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한국이동통신(011)과 신세기통신(017)이 지난 4월 서울과 대전지역에서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지 1백일만에 가입자 20만명 돌파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우는 등 디지털 이동전화 단말기 시장규모가 단숨에 1천억원을 넘어섰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수식어가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디지털 이동전화 단말기시장의 초반 성공은 당초 우려와는 달리 CDMA 디지털 이동전화 서비스가 안정성을 확보한 데다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삼성, LG,현대 등 국내 단말기 공급업체들의 생산라인이 정상궤도에 진입, 단말기 공급부족 현상이 대폭 해소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국내 디지털 이동전화 단말기를 공급하고 있는 업체는 삼성전자, LG정보통신, 현대전자, 코오롱정보통신 등 4개사다. 이 가운데 삼성과 현대는자체모델을, LG는 자체모델과 美 퀄컴사의 단말기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공급하고 있고 코오롱은 퀄컴 소니사의 OEM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올해부터 본격 형성되기 시작한 CDMA방식 디지털 이동전화 단말기 시장의초반 성적은 아날로그 단말기 시장에서 「애니콜」의 신화를 기록한 삼성전자와 LG정보통신의 2개사가 8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양사의 경쟁은 한치의 양보도 없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실제로 한국이동통신과 신세기통신이 잠정 집계한 「디지털 이동전화 가입자 현황」을 보면 지난 7월 말까지 디지털 이동전화 가입자수는 총 17만3천명(한국이동통신 13만5천5백명, 신세기통신 3만7천5백명). 이중 LG와 삼성이나란히 시장의 40% 정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 전체적으로 양사가 전체 시장의 80%인 13만8천여대의 단말기를 개통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어 코오롱이 16%(2만7천5백여대), 현대가 4%(6천7백여대) 가량의 시장점유율을 각각 차지한 것으로 추산된다.
통신사업자별로 보면 한국이동통신의 경우 LG가 47%(6만3천7백여대)를 차지해 시장점유율이 제일 높았으며 삼성이 38%(5만1천5백여대), 코오롱 12%(1만6천3백여대), 현대 3%(4천여대)를 차지했다.
또 제2이동전화 사업자인 신세기통신은 삼성이 47%(1만7천6백여대)로 시장점유율 선두를 차지했고 코오롱이 30%(1만1천3백여대), LG가 16%(6천여대),현대가 7%(2천6백여대)를 각각 점유했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 상반기까지는 LG가 디지털 이동전화단말기의 조기 공급에 힘입어 공급업체들 가운데 선두를 고수했다』면서 『그러나 삼성이 지난 6월 대리점용 단말기를 본격 출시하면서부터 선두업체인LG를 맹추격해 엇비슷한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디지털 이동전화 시장이 종전 아날로그 이동전화 단말기 시장과는 달리 국내 공급사들의 대약진이 실현되고 있다는 점에서 대단히 고무적이다.
현재 모토로라는 단말기 개발이 예상보다 늦어져 시장에 명함조차 내밀지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7월말 현재 국내 단말기 개발 공급3사가 출시한 물량은 삼성이 9만7천여대를 비롯해 LG가 3만여대, 현대가 1만1천여대 등 모두 13만8천여대로 전체 공급물량의 54.8%(25만2천여대)를 차지했다.
반면 CDMA 원천기술사인 美 퀄컴사로부터 OEM 제품을 공급받고 있는 LG의QCP-800 모델과 코오롱의 D-500 모델이 각각 5만7천여대에 그쳤다.
이동전화기 시장에서 국산 모델이 수입제품을 추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십년간 외산제품에 의해 주도된 국내 무선통신 시장에서 CDMA 국산화가 이뤄낸 개가인 셈이다.
하지만 이러한 국산 모델 중심의 시장구도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낙관하기는 아직 이르다. 모토롤러를 비롯한 세계 메이저 업체들이 호시탐탐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모토롤러나 노키아 등이 국내에 CDMA 단말기 공급을시작하는 연말께나 돼야 디지털 단말기 시장의 정확한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단말기 출시를 목전에 두고 있는 맥슨전자와 퀄컴 제품 수입을 준비중인 한창의 가세가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위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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