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물 등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가전제품 개발이 국내 가전업계에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선진국들이 각종환경보호정책과 연계, 가전제품의 에너지소비 기준을 대폭 강화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에너지소비효율 등급제 및 환경마크적용 품목을 확대할 움직임이가시화 되면서 가전업체들의 에너지 절약기술개발을 채촉하고 있다.
에너지절약형 가전제품 개발은 특히 전기소모가 많은 냉장고·에어컨·세탁기등 백색가전제품의 절전기술을 중심으로 세계적인 기술경쟁이 고조되고있는데 크게 고효율 냉각 및 냉동기술, 절전을 위한 제어기술, 고성능 냉매압축기 등 절전형 부품기술로 집약되고 있다.
최근 EU는 전기와 물 사용량 기준선을 강화한 새로운 환경마크기준을 마련해 지난 7월부터 소급 적용, 오는 99년까지 시행하기로 했고 10월부터는세탁기와 건조기에 대해 에너지라벨제도를 실시하기로 하는 등 에너지 절약형제품의 생산과 판매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
냉장고와 냉동고에 대해서도 오는 2000년까지 현재보다 에너지소비효율을20% 이상 상향된 기준을 적용하고 이 기준에 미달한 제품은 판매를 금지시킨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또한 국내에서도 냉장고에 이어 올 연말까지 에어컨·세탁기에 환경마크적용기준이 마련될 예정이어서 97년형 제품개발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냉장고의 경우 지난해 삼성전자가 기존 냉매압축기보다 에너지효율이 4∼5% 향상된 「NK시리즈」를 개발, 내수용 신제품은 물론 수출용 제품에 속속확대 채용하고 있으며 기존 우레탄소재의 단열재보다 전력을 20% 가량 절감할 수 있는 진공단열재 상품화를 앞두고 있다.
에어컨은 그동안 국내업체들이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을 획득하기 위해 전량 미국에서 수입해왔던 스크롤 컴프레서를 최근 LG전자가 양산하기 시작함으로써 절전형 경쟁에서 앞서고 있다.
또한 세탁기에서는 각사가 다단계 위상제어 방식등 고효율 모터를 채용하고 최적의 제어방식을 채용, 전력소비를 최소화하는 절전형 제품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밖에 순간적인 전기소모량이 많은 청소기·전자레인지 등과 관련, 절전기술 개발이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유형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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