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의 폭발적 사용 증가에 따라 인터넷 비즈니스가 벤처기업들의 초점이 되고 있는 가운데 거농정보통신이라는 중소기업이 이 시장의 「무서운 아이」로 등장,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거농정보통신(대표 한상룡)은 국내의 내로라하는 대기업들을 제치고 대한상공회의소의 인트라넷 구축 사업자로 선정돼 8일 시연회를 가졌다. 인트라넷은 일종의 인 하우스(IN HOUSE) 인터넷으로 그룹사가 각 계열사간 멀티미디어 정보교환과 보다 손쉬운 인터넷 접속을 겨냥, TCP/IP네트워크 환경을기반으로 한 것이다.
거농정보통신은 이번 상공회의소 인트라 넷 구축외에도 이미 상공회의소의KBD(Korea Business Directory)를 개발, 거래알선 정보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또 한국전략문제연구소의 국방 데이터베이스(DB)를 인트라 넷으로 구축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고 백양그룹의 상품 정보시스템 프로젝트와 재향군인회 DB 구축도 완료했거나 진행중이다.
이 회사는 지난 94년 설립됐지만 업계의 돌풍을 일으키는 데는 한상룡 사장을 비롯 각각 이 분야에서는 최고 수준의 직원들이 똘똘 뭉쳐 한마음으로일하는 것이 가장 큰 원동력이 됐다.
한사장은 미국 유학을 마치고 지난 89년 귀국, 열림세무정보에서 잠시 근무할 때부터 국내 DB업계의 「마당발」로 통했다. 회사내에서 DB기획팀장을맡았던 탓도 있지만 워낙 사람 만나고 사귀는 것을 좋아해 당시 DB산업협회창설을 실무적으로 주도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최근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절감하고 있는 DB업체들의 「권유(?)」로 DB산업 협동조합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 초고속망 프로젝트 등 국가 차원의 DB진흥책이 가시화되고 있지만 정작 그 과실은 몇몇 대기업들이 독식,중소기업들의 설 자리가 점차 좁아지고 있다는 절박감에서 출발한 것이다.
거농정보통신의 연구진에는 미국 폴리텍 유니버시티에서 전기전자공학을전공한 최진규 박사가 총괄책임을 맡고 있고 서울대 전자공학과 석사인 유영진 이사는 인트라넷 솔루션 부문을 책임지고 있다. 또 스웨덴 위메오대학에서 실험 음성학을 전공한 지민제 박사가 자문위원으로 활동한다.
이 회사가 인터넷 비즈니스와 함께 요즈음 가장 역점을 두는 부문은 한글음성편집 합성이다. 일반적으로 전화 자동응답시스템으로 불리는 이 프로젝트는 기존 제품이 소리가 어눌해 정확한 인식이 어렵고 음성 출력속도도 느려 통화적체 현상이 야기되고 값비싼 유지보수 등의 문제점을 노출, 이를 효과적으로 극복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시작했다.
거농은 특히 미국 국세청이 전화 자동응답시스템을 통해 체납자를 관리,세수 확보에 큰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데 착안해 체납자 처리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한국 국세청을 겨냥한 체납자 자동전화 시스템(ACS)을 개설해놓고 있어 주목된다.
이 회사는 이와함께 그간 축적도니 노하우를 바탕으로 환율·금값·농수축산물 시세정보 등 다양한 음성정보 시스템에 적용하는 프로그램 개발과 폰뱅킹시장 등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거농정보통신은 이같은 기술력과 영업력을 앞세워 지난해 약 8천5백만원이었던 매출액 규모를 올해에는 10억원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있다.
〈이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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