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시대 기행] 21C로 가는 광속여행

지루한 장마 끝 구름사이로 언뜻 보이는 하늘은 매우 싱그럽고 맑다. 햇살이 따갑게 느껴지는 것이 벌써 여름휴가철이 다가왔음을 알려준다.

산과 계곡은 짙푸른 녹음과 흔들거리는 나뭇잎 사이로 곤충들의 합창이 들릴 것이고 바다와 강가는 푸른 물결 위에 아롱다롱한 수영복 차림의 사람들로 가득할 것이다. 또한 여름휴가를 해외에서 보내기 위해 비자를 받으러 온사람들로 대사관 앞은 복잡해질 것이다.

1년에 한번밖에 없는 휴가를 보내기 위해 기대를 안은 채 대다수의 사람들은 바캉스를 떠날 것이지만 얼마간의 실망과 불쾌감이 보태어져 집으로 돌아올 것이다. 70년도만 해도 집옆 냇가에서 수영하고 뒷산에 올라 맑은 공기를마실 수 있었으며, 소득수준이 적어 여름철에 별도로 피서지로 떠나는 사람들이 무척이나 드물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서울로 수학여행을 와서 전차를 타 본 경험이 전부였던그런 시절이 불과 20여년 전이었다.

산업사회의 발전으로 1만달러 개인소득과 세계 10번째 무역국가로 성장한우리 나라에서 해외여행과 여름 바캉스를 통해 국제적인 감각을 익히고 재충전의 기회를 갖는다고 볼 때 결코 사치가 아님을 나는 안다.

이제 21세기가 눈앞에 다가오고 정보사회로의 진입이 시작되어 언제, 어디서고 누구에게나 통신하고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초고속 정보통신기반이 구축되면 광속여행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전세계와 연결된 인터넷을 통해 각국의 박물관과 도서관을 구경하고 인터넷 세계 엑스포에서 구축한 센트럴파크를 산책하며 칸영화제나 재즈콘서트를관람하고 각국의 민속공연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올해는 「정보엑스포`96」이 개최되며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전시관을 언제라도 원하면 관람할 수 있도록 24시간 개방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즉차세대 정보통신기술을 시험하고 다가오는 정보화시대를 미리 체험하게 하며인터넷이라는 가상공간에서 전세계 60여개국의 다양한 전시관을 관람할 수있는 좋은 기회가 우리 앞에 놓여 있다. 따라서 서울 센트럴파크(http://seoul.park.org)에 들어오면 다양한 멀티미디어서비스의 세계로 안내받을 수 있으며 연구원이나 학생뿐 아니라 주부나 일반인들도 광속여행을 통해 일상의스트레스를 풀 수 있고 지구촌이 자기의 손가락 끝에 있음을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세계 각국은 범세계적인 정보통신기반을 통해 WTO체제 하의 개방압력에 대처하고 국력신장을 통한 경쟁력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전자화폐·전자문서 등이 활성화되어 전자상거래(EC)가 통용되고 기업과기업간의 거래가 광속으로 처리되는 광속거래(CALS)가 구축되어 글로벌시장이 형성되는 시기이며, 정보화촉진기본법이 시행되어 교통·환경·물류·행정 등 정보화촉진이 시작되는 원년에서 광속여행도 하나의 중요한 서비스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여행을 가지 않고서도 시간에 구애됨이 없이 국내외 주요 관광지를가상으로 방문해 일상에서의 권태로움을 풀 수 있고 국제적인 감각을 익힐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이 가능해질 것이다.

전통적인 여행에 대한 한계를 극복하고 21세기 새로운 형태의 광속여행을국내에 유치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콘텐트웨어가 개발되고 일반인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공공이용시설과 초고속통신망 기반구축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정책담당자와 전문기술자가 해야 될 책무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한국전산원 표준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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