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유머건강학

서구에서 유머연구가 시작된 것은 1970년대이다. 물론 거슬러 올라가면 아리스토텔레스나 플라톤 등의 고전적 유머에 대한 연구가 있긴 하다. 그러나여러가지 유머에 관한 이론들을 본격적으로 분석하고 경험적인 방식으로 연구한 것은 30년이 채 못되었다. 유머학 국제학회가 1976년에야 조직되었으니유머의 연구는 생각보다 늦은 셈이다.

유머는 고정되고 불변적인 실체를 가지고 있지 않아 정의를 내리기는 어렵지만 대표적인 유머 이론으로는 긴장해소이론·우월감이론·모순이론을 들수 있다. 긴장해소이론은 예측되었던 위험이 갑자기 벌것 아닌 것으로 판명되었을 때 웃음을 통해 그 긴장을 푸는 메커니즘이라는 주장이다. 우월감 이론은 웃음의 대상이 되는 개인·집단·인종 혹은 다른 여러 범주의 존재보다자기가 우월함을 느낄 때 유머가 생긴다는 것이다. 모순이론은 서로 어울리지 않거나 모순되는 두 가지 이미지·생각 혹은 사건이 예상밖에 함께 나타나게 되었을 때 유머의 조건이 성립된다는 것이다.

유머를 좋아하고 그 가치를 아는 사람 중에는 악인이 없다고 한다. 유머는절박할 때, 분노를 느낄 때, 신경질이 날 때, 그 진가가 발휘된다. 극한 상황에서도 마음의 여유를 갖게 하는 게 바로 유머의 매력이다.

요즈음 우리나라는 애통과 분노와 신경질로 뒤범벅 되어 있다. 수마가 할퀴고 간 상처는 국민적인 애통을 불러왔으며 미국의 우선협상대상국(PFC) 지정은 우리를 분노케 하고 있다. 또 염장군의 극성으로 불쾌지수가 높아져 신경질이 날 대로 나 있다. 이래저래 짜증나는 여름이다. 유머는 우리 사회에윤기를 제공하는 양념역할을 한다. 이럴 때일수록 유머가 필요하다. 북받치는 감정을 진정시키는 데는 유머 이상의 더 좋은 약은 없다. 건강한 유머로여름을 이겨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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