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이중구대표 취임 한돌 맞은 삼성영상사업단 (하)

삼성영상사업단은 지난 4월 12일부터 이틀간 일정으로 강원도 평창에서「비전2000 선포식」을 가졌다.통합이후 처음으로 전임직원들이 참여한 이번행사는 삼성영상사업단에 걸맞는 새로운 기업문화를 창조하려는 의도에서 열린 것.

이날 행사에서 이중구대표는 「관리의 삼성」이라는 이미지에 어울리지 않는 「끼·멋·신」이라는 파격적인 기업문화를 선언했다.그는 「끼로 승부하자」「멋지게 연출하자」「신나게 어울리자」라는 행동규범을 통해 「삼성아닌삼성」의 조직문화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오는 2010년에 세계 10대안에 드는 영상업체로 발돋움한다는 야심찬계획을세워놓고 있는 삼성영상사업단은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의 업」에 맞는 기업문화를 창출해야만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

이처럼 삼성영상사업단이 국내기업중에서 처음으로 「소프트웨어의 업」에맞는 기업문화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으나 이를 정착시켜 나가기 위해선아직도 넘어야 할 「관리의 삼성」이라는 벽이 크다는 게 젊은 직원들의 이야기다.

젊은 직원은 『하드웨어의 틀에 맞는 관리체제를 앞세우기보다는 인간의「오성」보다는 「감성」을 대상으로 감각적인 사업을 벌여야 하는 「소프트웨어의 업」에 걸맞는 지원과 협조체제가 필요하다』고 지적.

사실 「소프트웨어의 업」에 맞는 기업문화의 창출은 이 회사만의 문제가아니다.국내 대기업들이 소프트웨어사업에 진출하면서 부딪치는 가장 큰 문제가 바로 이 점이다.「하드웨어의 업」에 익숙해져 있는 대기업들이 기업문화가 다른 차이점때문에 소프트웨어사업에 진출하면서 사업초창기부터 어려움을 겪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따라서 삼성영상사업단은 이같은 애로점을 인식하고 「소프트웨어의 업」에맞는 기업문화를 재창조하기위해 무엇보다 여기에 신경을 쓰고 노력하고있다.

현재 삼성영상사업단은 이같은 기업문화의 재창조와 함께 우물안개구리에서벗어나 세계속의 영상업체로 뻗어 나가고자 전력을 쏟고 있다.이와관련 이회사는 최근 국내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문화상품 수출을 위한 기본전략」을 수립,시행하고 있다.

삼성영상사업단은 전사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수출전담팀」을 별도로 구성하고 영화,음악,방송프로그램등 3개부문을 중점적으로 수출키로 했다.먼저이 회사는 공략대상지역으로 동남아시장을 정하고 각국의 극장이나 배급체인을 통해 영화공급과 함께 현지 대형매장에 음반을 직접 공급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협소한 국내시장만을 가지고는 외국메이저와의 경쟁에서 이길 수 없기 때문에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한다』면서 『체계적으로 수출전략을수립,우리 영상물을 외국에 수출하기위한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고 말한다.

전문인력의 약성도 삼성영상사업단이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한 방편으로 투자를 아끼지 않는 부문.국제적인 감각을 키우기위해 이 회사는 전직원을 대상으로 인프라연수에 나서 미국 할리우드 일대의 스튜디오와 영화사등에 대한 견학과 함께 대학과정에 개설된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이와함께 삼성영상사업단은 미국의 독립영화제작사인 뉴리전시에 매년 3명이상의 실무교육을 파견시키고 있으며 해외업체들과 합작을 통해 관련인력및기술양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영상사업단은 현재 이처럼 외형적인 성장보다는 세계적인 영상업체로뻗어 나가기위한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태.관련업계의 주목을 받으며 출범 한돌을 맞은 삼성영상사업단의 향후 행로가 주목된다.

<원철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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