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컴퓨터총연합회 金相彦 회장
컴퓨터유통산업이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일반 산업분야에서 중소 제조업과 유통업체가 전 산업발전의 근간을 이루듯 전자산업분야에서 중소 컴퓨터유통업체들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으나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막강한 자금력과 인력을 앞세운 대기업에 의해 중소 유통업체들이 제자리를잃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 차원의 중소 컴퓨터유통업체에 대한 육성책이시급하다.
우선 중소 컴퓨터유통업체들이 나름대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뭐니뭐니해도 자금지원이라 할 수 있다. 컴퓨터 유통시장은 가격변동폭이 크고 그 주기가 워낙 짧아 자금회전율이 급격히 떨어지는 비수기에는 수많은 중소업체들이 자금난을 겪을 수밖에 없고 이를 견디지 못해 부도를 내고 문을 닫는 업체들도 적지 않다.
대부분의 중소 컴퓨터유통업체들이 자가브랜드의 제품개발이나 애프터서비스 등 소비자들을 위한 장기적인 마케팅전략을 세울 수 없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언제 어떻게 자금난을 겪어 쓰러질지 몰라 전전긍긍하고 있는 마당에 유망품목을 골라 연구개발비를 들이거나 소비자들의 애프터서비스 요구를 무리없이 해결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은 힘들 수밖에 없다.
당장 건물임대료와 인건비는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자금회전이 빠른 덤핑판매와 소비자들의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저가제품 위주의 판매에 전념하는 것이 어찌보면 당연한지도 모른다.
그러다 보면 결국에는 소비자들로부터는 부실한 AS와 저가제품을 판매하는업체라는 오명을 쓰게 되고 이것이 빌미가 되어 대기업과 경쟁에서 뒤지게된다. 든든한 자금줄이나 획기적인 제품개발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이같은악순환은 거듭될 수밖에 없다.
중소 컴퓨터유통업체들이 대기업을 상대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에서 무이자나 장기저리의 대출방식으로 자금지원을 해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 식물의 뿌리와 같이 컴퓨터시장을 받치고 있는 중소 컴퓨터업체들이 몰락한다면 국내 컴퓨터시장은 외국업체에 의해 급속히 잠식당하게 될것이 뻔한 일이기 때문이다.
중소 컴퓨터업체들에 정부차원의 행정 및 정책적 지원도 필수적이다. 일본의 아키하바라처럼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명성을 날릴 만급 전문화된 상가개발과 아울러 전시장 마련 및 문화의 거리을 제정하는 방식의 행정적 뒷받침은 반드시 필요하다.
상가나 중소 컴퓨터업체에서 주체적으로 이같은 일을 추진하는 것은 스스로 불가능하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최근 일부 뜻있는 업체들이 모여 다양한이벤트를 마련하고 있으나 다양한 규제와 행정적 제도 미비로 번번이 실패하고 마는 실정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중소 컴퓨터유통업체들은 전국컴퓨터총연합회를 발족하고 전국 중소 컴퓨터업체 및 상가를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심도있게 연구하고 있다. 중소상인들이 개발한 각종 컴퓨터관련 제품을 전시하고 홍보할수 있는 용산EXPO 전시장을 마련하키로 하는가 하면 공동AS센터 설립, 공동브랜드사업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로선 이렇다 할만한 결과가 없지만중소 컴퓨터유통업체들의 이같은 노력에 정부 차원의 육성책이 이루어진다면용산 등 국내 전자상가가 일본의 아키하바라를 능가하는 국제적인 명소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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