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선점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국내 전사적자원관리(ERP) 패키지시장에서 한국오라클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한국SAP가 지난 8일 현대전자 미국 유진공장과 삼보그룹에 패키지 공급을발표하면서 초기 기선제압에 나서자 이에 뒤질세라 한국오라클도 최근 공급사이트를 확대하면서 대반격에 나섰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오라클의 ERP 패키지를 도입하기로 결정하고 공식계약만 남겨놓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대정보기술도 자사의 회계용패키지로 오라클의 패키지를 도입하기로 했다.
현재 한국오라클에서 LG전자와 현대정보기술의 ERP 구축담당 직원들이 「부트캠프」라는 이름의 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한국오라클은 지난 16일 현대전자의 영국법인에 자사의 ERP 패키지를 구축 완료했다고 밝혔다. 또 한국화약에 자사의 회계패키지를 공급키로 하고 내달부터 본격적인 구축 작업에 들어간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국내 ERP시장에서 대형사이트를 놓고 벌이는 SAP와 오라클의 선점경쟁은 아직은 어느 한쪽의 우위를 말할 수 없는 말 그대로 용호상박의 대결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특히 올 1월부터 작업을 시작, 총 6개 모듈을 구축한 현대전자 영국법인의경우 현대정보기술이 구축작업을 주관했으며 현대정보기술 자체도 회계부문에 오라클 패키지를 도입키로 함에 따라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지난 8일 SAP의 디트마 호프 회장이 전격 내한, 현대정보기술과 현대전자 유진공장의 패키지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SAP가 삼성에 이어 현대라는초대형사이트를 확보한 것이 아니냐는 항간의 추측을 무색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한국오라클은 『SAP가 현대전자에 패키지를 공급키로 한 것은단지 현대전자의 해외법인 중 한 곳인 미국내 유진공장에 국한된 문제』라며『현대전자의 경우 이번에 구축 완료한 영국법인 외에 독일 및 일본법인에도오라클 패키지가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현대전자 해외법인의 경우 SAP나 오라클 외에도 SSA가 미국 중서부의 TV/COM社에 자사의 「BPCS」를 공급했고 「아발론」 패키지도 상당수의현지법인에 도입돼 있어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선점은 언급하기 힘든게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제 최대 관심사는 조만간 최종 발표가 있을 만도기계에쏠리고 있다.
초대형 사이트로 관심의 집중대상이었던 현대의 경우 일단 지금까지의 경쟁에서는 어느 일방의 승리라고 보기 어렵고 추가 도입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서 발표가 가장 임박해 있는 대형사이트가만도기계이기 때문이다.
SAP·오라클 외에 SSA가 가세해 혼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만도기계가어느 쪽의 손을 올려주느냐에 따라 시장 주도권 경쟁 제1회전의 희비가 엇갈리게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김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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