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용 컴퓨터 수치제어(CNC) 시장쟁탈전이 치열하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존 교육용 CNC시장의 약 70% 이상을 점유하고있던 통일중공업·한국산전에 이어 현대정공·LG산전이 독자 개발한 교육용CNC를 출시함에 따라 시장쟁탈전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후발업체인 현대정공이 일본 파낙사 제품과 호환이 가능한 제품을 상반기에 대규모로 수주했고, LG산전도 화천기계와 손잡고 대규모의 물량을 납품한 데 힘입어 하반기에 더욱 영업을 강화할 방침이어서 선발업체에 위협적인 존재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 분야 시장규모가 1백억원대밖에 되지 않지만 이같은 현상이 빚어진 것은 공작기계업체들의 NC화가 급진전하면서(지난해 65.4%) 교육기관이 교육용CNC 도입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각 업체들은 「손에 익은 회사의 제품을 선호하게 마련」이라는 판단에 따라 미래의 고객을 배출하는 공업고등학교·공과대학 및 직업전문학교 등 교육기관사업에 전략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지난해 5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이 시장을 주도하던 통일중공업은 올들어 한국산전의 거센 추격에 밀려 40%선의 시장을 점유하는 데 머물고 있다. 이 회사는 한글은 물론 일어·영어·중국어 등 다양한 언어를 사용할 수 있는 「SENTROL-PRO」를 주력 제품으로 하반기에는 시장점유율을다시 예전상태로 회복한다는 전략이다.
한국산전은 기존 제품보다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는 「SYSTEM-200」이판매호조를 보임에 따라 통일중공업과 대등한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 회사는 보급형 제품을 비롯한 다양한 모델을 개발, 향후 시장을 주도해나갈 방침이다.
현대정공은 가공공정 및 최종 모델형상 등을 다양한 색상의 3차원 컬러 그래픽 애니메이션으로 처리할 수 있는 「HiTROL」 제품을 주력으로 오는 98년까지 시장점유율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LG산전은 16비트 범용CNC인 「LGMEC20」에 이어 32비트 멀티프로세서를 채용한 고기능 제품을 연이어 출시하고 8월부터는 조달청 입찰에도 본격 참여하는 등 교육기관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다.
〈박효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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