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화학·섬유·제지 등 非전자업종에 뿌리를 두고 최근 그룹으로서의면모를 갖춘 중견그룹들이 21세기 정보통신시대를 겨냥, 기존 부품업체의 M&A 등을 통해 핵심 전자부품사업 참여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수·성우·영풍·금강·한솔·NK·거평·동원산업그룹 등 상당수의 중견그룹들이 잇따라 첨단업종으로 그룹의 궤도수정을모색하면서 기반기술 확보와 전자 및 정보통신산업의 교두보 확보라는 명분아래 전자부품사업을 다각도로 추진하고 있다.
알킬벤젠업체인 이수화학을 축으로 최근 중견 그룹으로 공식 출범한 이수그룹은 기존 계열사로 페라이트코어를 주력 생산중인 이수세라믹에 이어 M&A등을 통해 이수전자(구 남양정밀)와 이수테크(구 플라스컴)등을 인수, 향후PCB·도전성 플라스틱 부품·MLCC 등 정보통신기기용 전자부품사업을 대폭강화하고 나섰다.
시멘트·레저·건설에서 출발한 성우그룹은 계열사인 (주)성우를 통해 최근 전자부품사업을 주관할 성우전자를 설립, 경기 안성에 대단위 공장부지를확보하고 PCB·리드프레임 등 10여개 핵심부품을 선정, 순차적으로 사업화할방침이며 성우정공도 소형모터사업을 검토중이다.
금속 및 건설 등에 주력해온 영풍그룹은 (주)영풍의 주도로 최근 잇따라미국의 플렉스링크社와 국내 유원전자를 인수하며 연성PCB(FPC)사업에 본격참여한 데 이어 휴대형 정보통신기기용 알칼라인 2차전지사업도 전략적으로추진할 계획이다.
지난달 PCS사업자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정보통신부문을 차세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한솔그룹은 지난해 차례로 인수한 한국마벨·옥소리·한화통신 등을 묶은 한솔전자를 통해 컴퓨터부품과 정보통신부품의 개발 및 상용화를 본격화하고 있다.
또 엔케이(구 남경)그룹이 지난해 삼미기업을 인수, 스피커 등 AV부품과정보통신부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동원산업그룹은 성미전자를 인수, 정보통신기지국용 등 중간재 부품사업을 주력 육성하고 있다. 이밖에 세라믹부품(MLCC)사업 진출을 물밑 추진하고 있는 금강그룹, 이미 반도체사업에 진출한 거평그룹, 해태·인켈·나우 등을 흡수해 종합전자업체로 탈바꿈하면서 SAW필터 등 핵심부품사업을 검토중인 해태그룹 등 중견그룹의 전자부품 사업참여가 러시를 이루고 있다.
부품업계 관계자들은 그러나 『대다수의 중견그룹들이 자체적인 노력보다는 M&A 등 손쉬운 방법으로 사업을 추진, 중소업체와의 불협화음이 적지않은것도 사실이지만 이로 인해 그동안 중소 전문업체들이 주도해온 국내 부품업계의 판도재편이 가속화될 것은 분명하다』고 전망했다.
〈이중배기자〉
많이 본 뉴스
-
1
켐트로닉스, 반도체 유리기판·웨이퍼 재생 시동…“인수한 제이쓰리와 시너지 창출”
-
2
'대세는 슬림' 삼성, 폴드7도 얇게 만든다
-
3
“美 트럼프 행정부, TSMC에 '인텔과 협업' 압박”
-
4
온순한 혹등고래가 사람을 통째로 삼킨 사연 [숏폼]
-
5
트럼프, 경기장에서 야유받은 스위프트에 '뒤끝'
-
6
"불쾌하거나 불편하거나"...日 동물원, 남자 혼자 입장 금지한 까닭
-
7
트럼프 취임 후 첫 한미 장관급 회담..韓은 관세·美는 조선·에너지 협력 요청
-
8
삼성·SK 하이닉스 '모바일 HBM' 패키징 격돌
-
9
바이오헬스 인재 양성 요람…바이오판 '반도체 아카데미' 문 연다
-
10
“시조새보다 2000만년 빨라”… 中서 쥐라기시대 화석 발견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