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어로 보는 컴퓨터 역사 14] 컴퓨터 바이러스

컴퓨터의 정상적인 작동을 방해하는 바이러스. 존재가치가 전혀 없으면서도 끈질긴 생명력을 갖고 있는 컴퓨터 소프트웨어의 일종이다.

컴퓨터 바이러스는 컴퓨터 소프트웨어 불법복제가 한창이던 80년대 후반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맹위를 떨치며 컴퓨터와 더불어 뉴스메이커로 역할을톡톡히 해왔다.

워낙 비밀스럽게 제작되고 배포되기 때문에 바이러스에 대한 정확한 제작연대나 제작자에대한 내용도 추측에 의존해 올 뿐이다. 다만 전세계적으로 5천여종의 바이러스가 창궐하고 있는 정도가 알려져 있으며 제작자의 의도에따라 다양한 목적으로 제작된다는 것만 추정할 뿐이다.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프로그램 제작회사인 안철수 바이러스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바이러스라는 용어는 1972년 「When Harlie was One」라는 공상과학소설에서 처음 등장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 소설의 저자 데이비드 제롤드는 「다른 컴퓨터에 계속 자신을 복제한후 감염된 컴퓨터의 운영체제에 영향을 미쳐 시스템을 마비시키는 기능」이라는 내용으로 개념을 처음 정의했다. 이 개념은 1985년 파키스탄에서 브레인 바이러스가 발견됨으로서 형상화됐다.

컴퓨터 바이러스에 의한 피해가 보고된 것은 1988년 파키스탄과 이스라엘에서다.

파키스탄에서는 부트 바이러스인 브레인 바이러스(Brain Virus)가 이스라엘에서는 「13일의 금요일 바이러스」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예루살렘바이러스가 각각 제작돼 전세계적으로 기승을 부렸다. 우리나라에도 유입돼 V3+의전신인 VACCINE 프로그램이 만들어지는 계기를 마련했다. 제작의도에대한 해석도 분분해 불법복사를 사전에 막기위한 소프트웨어 개발사의 작품이란 견해와 컴퓨터 실력을 과시코자하는 해커의 작품이란 주장 등으로 다양하다.

이후 부트바이러스, 램상주바이러스, 트로이 목마 등 다양한 쟝르로 제작돼 전세계 컴퓨터 사용자들에게 공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컴퓨터 바이러스는 제 1세대 원시형 바이러스에서 암호화 바이러스 은폐형바이러스, 제 4세대의 갑옷형 바이러스에 까지 제작기술의 눈부신 성장(?)을거듭하고 있다.

더욱이 갑옷형 바이러스는 백신프로그래머를 공격 목표로 삼아 여러 단계의 암호화와 고도의 자체 수정기법을 동원함으로서 바이러스를 분석하고 백신을 제작하는 일련의 과정을 어렵게 만드는 작전을 구사하고 있다.

바이러스에 대한 피해가 잠잠해진 최근에도 윈도95를 대상으로한 「BozaVirus」가 새롭게 개발돼 바이러스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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