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장과 내수시장에 동시에 선을 보이는 가전제품이 늘고 있다.
최근 가전업체들은 전자레인지·청소기·컬러TV 등의 중저가 모델을 대상으로 수출형모델을 국내시장에도 출시해 비용부담을 줄이면서 수지를 개선하려는 움직임이 눈에띄고 있다.
점유율 경쟁으로 채산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는 전자레인지의 경우 가전3사모두 유럽형 모델을 내수시장에 각각 1∼2개씩 출시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3사가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구색용으로 갖추고 있는 10만원대의 단순 보급형인데 이 가격대로는 채산성이 안맞아 별도의 내수용 모델을 개발할 수없기 때문이다. 즉 수출물량 비중이 앞도적으로 많은 점을 활용, 투자부담을최소화화면서 구색을 갗춘다는 의도이다.
평균가격대가 20만원대 이하로 낮아진 청소기도 수출및 내수모델을 겸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내수보다는 수출물량이 5배 가량 많은 대우전자는 시장특성에 따른 선택사양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중저가 모델은 기본적인 금형과 부품을 공용화해 국내외 시장을 동시 공략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최근 수입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겨냥, 유럽형 모델의 중저가 청소기를 내수시장에도 판매하기 시작했다.
또한 LG전자는 지난해 미주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20만원대의 「패션TV」를내수시장용으로 전환해 보급형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일부 수출모델을 내수시장에 공급하고 있는 것은 가전업체들이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제품별로 다양한 모델을 갖추는데 따른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면서 『비용절감 효과와 함께 디자인을 차별화할 수 있는 효과도 기대할 수있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유형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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