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통신사업자 선정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신 기업들이 민영화 대상으로떠오르고 있는 한국TRS 인수 경쟁에 대거 가세,신규사업권에 버금가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주파수공용통신(TRS) 전국 사업권경쟁에서 탈락한 기아·동부·한진그룹과 무선데이터통신분야에서 고배를 마신 한보·진로그룹 등이 한국TRS의인수의사를 공식적으로 표명하고 나선 것이다.
여기에 국내 굴지의 물류그룹인 동아그룹과 한국TRS의 지분 1.4%를 보유하고 있는 한화그룹도 한국TRS의 인수를 지상과제로 추진하고 있어신규 사업권경쟁보다 더 힘든 경쟁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한국TRS 인수 경쟁율은 최소 7대1은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한보·한화·한진그룹등 이른바 「3韓」이 한국TRS에 비교적 강한 집착을 보이고 있다는 게 주변의 평이다.
실제로 이들 3개 그룹은 한국TRS 인수가 그룹의 성격상 기업활동에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이미 오래전부터 전담추진팀을 별도로 구성,인수작업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초 한국TRS의 지분 8.2% (현재 7.2%)를 매입,인수 의사를 처음으로보였던 한보그룹은 최대주주인 한국통신에 이은 제2주주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한국TRS의 인수작업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한보그룹은 무선데이터분야의 사업권 획득에 실패한 이후 한국TRS의인수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
전국 TRS사업권 경쟁에 참여했던 한진그룹도 한국TRS 인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한진그룹은 정부의 공개 매각 이전에 한국TRS의 경영권을 확보한다는 극비전략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져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찌감치 한국TRS 사냥에 나섰던 한화그룹도 정보통신사업을 그룹의 제2주력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한국TRS의 인수를 위한 이들 3개 그룹의 움직임은 필사적이다.특히 통신사업권 획득에 실패한 한진과 한보그룹은 한국TRS 인수에 그룹의 사활을 걸었다고 말할 만큼 전면전을 펴고 있다.
전국TRS사업권 경쟁에서 탈락한 동부와 기아그룹과 무선데이터사업권획득에 실패한 진로그룹도 3韓그룹 못지않게 정부의 한국TRS 민영화 작업에관심을 보이고 있다.
기아그룹은 전국TRS사업 추진법인인 「기아텔레콤(가칭)」이,동부그룹은「정보통신사업단」이,진로그룹은 「지오텔레콤」이 각각 한국TRS 인수를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중이다.
한편 한국TRS의 민영화 작업이 본격화됨에 따라 최대주주인 한국통신도 보유주식을 51%와 33%로 낮추는 두 가지안을 마련하는 등 다각도로 대책을 강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부터 불거져 나온 한국TRS의 민영화는 이제 신규 사업자 선정에 이어 국내 통신업계의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김위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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