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의식의 교각 (236)

『안녕히 가세요.』

동굴 밖에 나가자 기미코가 그의 손을 힘주어 잡는다. 날이 점점 어두워진다.

얼마 남지 않은 산봉우리가 하늘의 붉은 빛을 빨아들여 깊은 정적감을 반사한다.

『잘 있으시오.』

『원한다면 여기서 기다리겠어요.』

『몸 조심하시오.』

길을 내려가기 시작한다. 그가 뒤돌아보았을 때, 그녀는 이미 들어가고 보이지 않는다.

* 『여기서 어떻게 저지로 가지?』 쿤달리니가 누구한테라도 묻는 듯 혼잣말을 한다.

눈 닿는 저 끝까지 보이는 것이라곤 히말라야 산만이 뻗어 있을 뿐, 신에이르는 길 이외에는 지름길이라는 것이 보이지 않는다.

셔파도 시무룩하다.

『이 길로 가자면 최소한 몇 일은 걸려야 내려갈 수 있을거야.』래리는 검은 틈새를 내려다보며 말한다.

『꼭 그렇진 않을 것같은데?』

『무슨 말인데?』

셔파가 묻는다.

『너희들 혹시 고공 공포증 있니?』

『왜 그러는데?』

『더 빠른 길이 있을 것 같아서 그래.』

『더 빠른 길이라니?』

『모잠비크, 네 생각은 어때?』

모잠비크도 허공을 내려다본다. 필은 셔파의 어깨에 기대고 있다. 상태가꽤 안 좋다.

『그래, 어쩌면 가능할 것 같아. 한번 해보지 뭐.』『자, 그러면,』 래리가 아이들을 둘러본다.

『오늘은 여러분 최대의 행운의 날입니다. 필, 너도 포함하는 거야.』『뭘 하려는 건데?』

셔파가 묻는다.

래리는 그의 가방을 들더니 끈을 푼다.

『아까도 말했지만, 우린 누구처럼 꽃따러 여기 온 게 아니거든. 기분 나쁘지, 셔파?』

그가 웃는다.

『농담이야. 하지만 여기 우리가 가져온 것 좀 봐. 모잠비크, 네 가방 속에는 얼마나 들어있지?』

『한 300 마일 될 것 같은데?』

『오케이, 하는 거야.』

『뭘 해?』

『번지 점핑말야.』

래리가 코일을 보여주며 말한다.

『이게 바로 두뇌 번지라고 하는 거야. 가상 번지 점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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