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제품의 「先사용·後지불」 판매제도가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두면서새로운 판매방식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대우전자가 업계 처음으로 냉장고를 10일 동안 사용해보고 괜찮으면 제품값을 지불하는 「냉장고 후불제」를 도입, 기업이미지 제고는 물론 제품판매에 상당한 효과를 거두면서 가전업체를 비롯한 컴퓨터업계까지 후불판매제를도입하거나 추진중이다.
전자제품의 「先사용·後지불」 판매방식은 제품에 대한 고객의 신뢰를 쌓고 제조업체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점에서 앞으로 새로운 판매기법으로 뿌리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전자는 지난 4월 15일부터 한달간 「냉장고 후불제」를 실시한 결과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51%에 해당하는 판매증대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분석하고, 냉장고의 성수기라 할 수 있는 7월 중순까지 2개월 동안 이 제도를 연장해 실시하고 있다.
대우전자는 이에 그치지 않고 후불제 대상품목과 기간확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18일부터 컴퓨터업계 처음으로 대리점 방문고객 선착순 1천명에게 7일간 제품을 사용한 후 구입제품 대금을 지불토록 하는 후불제 형태의 「품질보증제도」를 도입한 현대전자는 당초 예상과 달리 지난 25일 1천명의 고객확보를 마감했다.
현대전자는 소비자들의 이같은 호응에 부응하기 위해 현재의 대상품목을「멀티캡」과 「팬텀프로1000」 2개 기종 이외에 취급 전제품으로 확대하고행사기간도 대폭 늘리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전자업체들의 「先사용·後지불」 판매방식이 나름대로 인기를 끌자 일선중소 가전대리점들과 컴퓨터·통신기기(C&C) 유통점들까지 가세, 제조업체의지원없이 자율적으로 이를 실시하기도 한다.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있는 삼성전자 점보랜드는 취급 전제품에 대해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입해 디자인이나 색상 등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반환해주는후불판매제를 도입해 매출을 높이고 있으며, 삼성전자 청담프라자도 비수기판촉방안으로 주요 가전제품에 한해 후불제를 실시하고 있다.
서울 양천구 신월동 소재 LG전자 강서대리점도 냉장고·세탁기 등 5대 가전제품을 사용해 보고 마음에 들 때 대금을 지불토록 하고 있다.
이외에도 상당수의 대리점들이 인근지역의 유통점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유하기 위해 냉장고를 비롯한 세탁기·TV·VCR·전자레인지 등 주요 가전제품에 대해 후불제를 도입하고 있다.
대우전자의 판매기획팀 한 관계자는 『당초 후불제로 인한 반품이나 교환요구가 많을 경우 상당한 부담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후불제 도입 이후서비스·반품률이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냉장고를 사기 위해 대리점을 찾은 김某씨(강남구 반포1동 거주)는 『요즘 소비자들의 의식수준이 높아 고의적으로 제품반환을 요구하는경우는 거의 없다』며 『제품 생산업체들이 항상 부르짖는 「최고의 품질」「최상의 서비스」라는 식상한 광고·선전문구보다는 「후불제」 적용이 더욱 소비자들의 구매욕구를 북돋운다』고 주장했다.
〈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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