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TV 상용화 지연될 듯...올림픽 시험방송 무산

고선명(HD)TV 상용화 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늦춰지는 대신 위성방송을 중심으로한 현재의 SD(Standard Definition)급 디지털 방송이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26일 관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애틀랜타올림픽 때 실험적으로 실시할 예정이었던 HDTV 방송이 막대한 자금소요 등의 이유로 무산된데다 최근 유럽연합(EU)도 DVB(Digital Video Broadcasting)에 주력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등HDTV방송이 관심권 밖으로 밀려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국책개발과제로 HDTV 수상기를 개발(94년)한 데 이어 현재 HDTV용 ASIC을 개발중인 우리 전자업계의 연구개발 및 사업화에 영향을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유럽의 경우 방송사업자들과 가전업체, 각국 정부로 결성된 EP-DVB를 중심으로 유럽 통일방식의 디지털방송 표준화작업을 추진중인데 디지털 HDTV방송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영국 서섹스대학 앨런 카우슨 교수는 『디지털 직접위성방송(DVB)이 경제적이고 화면품질도 높아 대중적인 시장수요를 형성하게 될 것이라는 점 때문에 유럽은 SD급인 디지털 TV방송쪽에만 주력하고 있다』며 『한국이 HDTV용 ASIC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것은 자칫 시간낭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HDTV 방송은 앞으로 15∼20년 이후에 가능하며 중국시장이 가장 큰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도 현재 다이렉TV사 등에서 방송중인 디지털 위성방송이 성공을 거두고 있고 HDTV 방송에는 방송사들이 난색을 보이고 있어서 상당기간 SD급 디지털 TV방송이 주도할 전망이다.

또 최근들어서는 홀로그램 방식의 입체TV가 속속 발표되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으로써 HDTV 상용화의 목소리가 낮아지고 있다.

〈이윤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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