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강산이 폐수와 쓰레기·자동차 배기가스 등으로 인해 자정능력을 상실하고 신음하고 있다. 최근만 해도 한강·임진강·낙동강 등 많은 하천에서물고기의 떼죽음이 목도됐으며 서울에서 연이틀 오존주의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이 모두가 환경대란의 경고등이 켜졌다는 신호탄이다. 민간 환경단체인 녹색연합은 급기야 이같은 현 상황을 「환경 비상사태」로 규정하기에 이르렀다. 이대로 가다간 50년대 영국 런던 스모그와 같은 대형 환경참사가 우리에게 곧 닥칠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다.
병든 지구의 환경적 재앙은 대중영화 속에도 그대로 투영되고 있다. 대기오염으로 햇빛이 지구상에 도달하지 못해 어두운 산성비가 계속해서 내리기도 하고(브레이드 러너) 오존층의 파괴로 지구에 거대한 지붕이 덮이기도 한다(토탈리콜). 어디 이뿐인가. 환경오염으로 인해 임신능력을 지닌 여성들의수가 급격히 줄어들어 급기야 가임능력을 지닌 여성들이 전체주의적인 국가체제의 통제에 놓인다(핸드 메이즈 테일). 이들 작품은 다소의 편차는 있을지라도 과학기술이 남길 수 있는 부정적인 가상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유엔의 지원을 받고 있는 워싱턴의 환경감시기구인 「월드 워치」는 이산화탄소에 의한 지구의 온실효과 저지하기 위한 최후의 시간이 지났다고 경고한 바 있다. 현재의 지구대기는 이미 연평균 기온의 1도 상승을 유발하기에충분한 이산화탄소를 함유하고 있으며 연평균 기온 1도 상승은 21세기에 많은 생명체를 멸종시킬 수 있는 충분한 변화라는 설명이다.
환경재앙은 이제 다른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의 하늘과 강은 아직공해산업으로 성장가도를 달리던 선진국의 60∼70년대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우리도 환경친화적 산업구조로의 전환이 시급하다. 생산기술연구원이 최근 마련한 청정기술개발추진계획에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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