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환경이 사용자 중심으로 바뀌면서 「플러그 앤 플레이」라는 용어역시 자연스럽게 들을 수 있게 됐다.
플러그 앤 플레이는 컴퓨터 사용자가 새롭게 설치하고자 하는 카드나 기타주변장치를 슬롯에 꽂기만 하면 사용할 수 있게한 규격을 의미한다. 현재는대부분의 하드웨어가 플러그 앤 플레이를 지원하고 있으며 컴퓨터 주요부품을 제외한 주변기기류 제조업체들에서는 기본적인 사양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추세이다.
주변기기 표준화에 대한 규격을 뜻하는 플러그 앤 플레이는 지난 93년 9월컴팩과 인텔·마이크로소프트와 롬바이오스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피닉스등 주요 컴퓨터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제조사들이 IBM과 그 호환 PC를 위한규약을 정의함으로써 유명해졌다.
이들이 논의한 플러그 앤 플레이 규격은 업체별 독자규격으로 메모리카드와 디스크드라이브 컨트롤러·사운드카드 등 주변기기 사용시 발생하는 충돌을 방지하는 데 주안점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에 합의된 것은 기존카드에 플러그 앤 플레이 칩을 추가, 각각 다른카드로 인식하게 함으로써 고유번호를 부여하는 방식이나 운용체계에서 카드별로 고유번호를 자동배정하는 방식으로 규격을 정의한다는 내용을 근간으로하고 있다.
이 규격에 따라 개발된 컴퓨터 주변기기들은 사용자가 카드내의 복잡한 딥스위치를 조정해 카드번호를 지정하지 않고도 슬롯에 장착하는 것만으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길을 연것이다.
사용자 입장에서 보면 복잡한 하드웨어 지식없이 보다 쉽게 업그레이드할수 있는 길을 연 셈이다.
플러그앤 플레이는 이보다 앞선 1987년 애플에서도 개념을 도입한 적이 있었다.
애플은 당시 오픈 아키텍쳐를 지향한 매킨토시II기종에서 확장 카드를위한 플러그 앤 플레이 규격을 도입했다. 이 때 발표된 매킨토시 II기종은1MB의 램과 8백KB 플로피 드라이브를 내장했으며 40MB의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갖춘 시스템.
IBM계열의 PC가 93년에야 플러그 앤 플레이 개념을 도입한 것에 비춰보면 매킨토시 경우는 다양한 주변장치에 대한 문제점들이 보다 일찍부터 대두됐고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었다는 의미이다.
다만 IBM계열 PC가 애플에 비해 상대적으로 다수를 차지하고 있고 윈도의 등장시점을 기점으로 사용자중심 컴퓨터환경이 부각되면서 플러그 앤플레이는 IBM PC와 윈도환경을 중심으로 알려졌던 것 뿐이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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