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시청가구수가 1백만을 돌파했다.
지난해 3월 1일 본방송을 시작한지 겨우 1년 3개월만인 지난 18일현재 케이블TV 총시청가구수는 1백2천7백45가구로 대상가구수의 12.4%에 이른다.
이는 미국의 경우 대상가구중 10% 확보에 10년이 걸렸고 캐나다는 20% 확보에 8년,일본은 6%확보에 8년이 각각 소요됐던점을 감안하면 세계에서 유례가없는 일이다.
지금까지의 케이블TV 사업추진 현황을 보면 전국 53개 지역 종합유선방송국(SO)내의 총8백5만가구중 4백12만여 가구에 전송망을 설치,홈패스율이51.2%에 이르고 있고 연말까지는 70%까지 홈패스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서울의 52만1천여가구등 1백만 시청가구중 컨버터를 설치하고 케이블TV를 시청하고 있는 가구는 66만1천여 가구,컨버터를 설치하지 않고시청하고있는 가구수도 34만여 가구에 달한다.
채널별 방송시간도 개국초기에 비해 대폭 늘어나 지난해 총 주간 방송시간은 1천1백83시간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1백73%가 증가한 3천2백32시간으로 대폭 확대됐고 24시간 종일방송을 실시하는 프로그램공급사(PP)만도 연합TV뉴스(YTN)을 비롯 매일경제TV,대우시네마네트워크,뮤직네트워크,코리아음악방송,홈쇼핑텔레비전,하이쇼핑등 7개에 이른다.
그러나 지난해 SO와 PP 사업자들의 경영수지 현황은 그리 밝지 못해SO의 경우 1개사당 평균 3억8천만원,PP는 평균 48억원의 적자를 보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SO와 PP의 광고수주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1백만 시청가구(시청자 4백만 추정) 돌파를 계기로 광고주들의 케이블TV 매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올연말까지 1백50만 시청가구 돌파가확실시됨에 따라 광고도 점증할 전망이다.
반면 케이블TV가 정착하기 위해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 또한 적지 않다.우선 전국 53개 1차 SO허가 구역 이외에 분당,일산등 수도권 신도시를비롯한 미허가지역에 대한 2차 SO 허가가 시급하다.또 지난해추진하려고했던 SO의 복수소유(MSO)도 허용돼야 하며,조기 전송망 구축을 위한 보완매체로서 무선전송방식(MMDS,LMDS)의 허용,가입자의 채널선택권을보장하기 위한 시청료 차등(혹은 패키지화) 방안,프로그램 활성공급 대책의일환으로 PP들에 대한 각종 규제 완화 방안 등이 시급히 추진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케이블TV를 조기정착시키기 위해 깊은 연구검토 없이 조만간 시작될 위성방송 채널을 케이블TV에 손쉽게 연계한다든지 위성방송 채널허가시 케이블TV의 채널분야와 중복허가해 채널의 전문성을 훼손시키는등 매체상호간의 특성을 없애버리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지난 1년간 「뉴미디어의 총아」「황금알을 낳는 거위」에서 「말도 많고탈도 많은 골치덩어리」였던 케이블TV가 이런 극과 극을 달리는 평가에도불구하고 꾸준히 성장해온 점은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
<조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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