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새 통신사업자 탄생-주파수공용통신

이번 주파수공용통신(TRS)부문의 사업권 경쟁은 주파수호핑다중접속(FHMA)기술의 한판 승리로 결말이 났다.

지난 1년 동안 재계 초미의 관심사를 끌었던 신규통신사 선정이 마무리됨에 따라 TRS분야에는 美 지오텍社의 FHMA프로토콜로 사업계획서를 작성한 허가신청업체들이 대부분 사업권을 따내, 바야흐로 국내 TRS분야에는 FHMA시대가 개막될 것으로 전망된다.

FHMA프로토콜로 사업권을 받은 업체는 △전국TRS:아남그룹(아남텔레콤) △수도권지역:선진(서울TRS) △부산·경남지역:세방그룹(글로벌텔레콤) △광주·전남지역:보성건설(광주텔레콤) 등으로 TRS분야의 6개 사업권 허가업체중무려 4개 업체가 전국과 지역사업권을 대부분 차지한 채 사업권 획득경쟁의대장정이 마무리됐다.

이는 국내에 보급되고 있는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의 디지털이동전화분야에서 美 퀄컴社가 이루어낸 신화에 이어 美 지오텍社가 「제2의 퀄컴神話」를 국내 TRS분야에서 창출했다는 의미로 평가된다.

따라서 이번 TRS분야의 신규통신사업자 선정을 계기로 국내에서는 전국사업자가 사용할 8백대역 및 지역사업자가 사용할 3백80대역의 주파수를 FHMA장비가 공급권을 주도할 것으로 업계는 진단하고 있다.

아남의 경우 FHMA장비를 사용하는 것이 당연한데다 지역사업자도 「캐스팅보트」를 거머쥐고 있는 수도권과 부산·경남권이 FHMA장비를 제안한 업체가사업권을 받아 사실상 장비공급시장도 독식할 것이란 전망이다.

대구·경북지역의 대성그룹(대구TRS)과 제주지역의 우진종합건설(제주TRS)이 에릭슨의 이닥스 프리즘 프로토콜로 사업권을 받았지만, 사실상 지역사업자들의 연대를 위해 앞으로 에릭슨社와의 기술제휴관계가 존속될지 불투명하다.

실제로 대구·경북지역은 코리아데이타시스템스·화성산업 등도 에릭슨社의 프로토콜을 사업계획서로 제출, 지오텍社를 제안한 업체가 없는 상태에서대성그룹이 사업권을 획득했고 제주지역도 허가신청 업체가 우진건설 단독으로 신청했기 때문에 사업권을 획득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그만큼 「지오텍의 돌풍」이 거셌다는 얘기다.

반면 에릭슨社는 이번 사업자 선정을 계기로 국내 TRS장비시장에서 상당기간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일부지역 사업자를 위해 수익성이 없는 3백80대역의 장비개발을 해준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기대하기 어려운데다 기술지원업체인 동부그룹마저전국TRS사업권을 획득하지 못한 상태에서는 사업자용 장비시장의 진출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분석된다.

그러나 지오텍社가 한국TRS시장에 있어 승리의 샴페인을 터뜨리기에는 다소 이르다. 돌발적인 변수가 발생한 것이다. 통신분야의 민간 표준화 기구인한국통신기술협회(TTA)가 지난해 3월부터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분야의 표준화가 바로 그것.

현재 TTA의 디지털TRS 표준화작업은 지난 12일 「TRS표준화 평가소위원회제3차 회의」가 개최돼 모토롤러·지오텍·에릭슨社 등을 대상으로 그간 기술평가작업을 거의 완료해 놓고 있다.

현재까지 美 모토롤러社의 아이덴 장비가 상당히 높은 점수를 받은 데 반해 지오텍社의 FHMA장비가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어 앞으로 상당한 파문이일 것으로 보인다.

물론 아직까지 평가소위원회의 최종적인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이나 3차회의 결과만 따질 경우 지오텍社로서는 상당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절박한처지에 놓여 있다.

디지털TRS의 표준화에 참여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시스템 복제·회로기술 사용·지적재산권 사용 등을 약속받지 않았기 때문에 표준장비결정은 상당히 유동적』이라면서 『조만간 그간의 활동을 마무리해 최종 결과를 정부측에 건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TTA가 지오텍社의 장비를 표준장비로 채택하지 않고 다른 장비를 표준장비로 채택, 정부에 건의할 경우 적지 않은 혼란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사업자 제안장비와 표준장비가 다를 경우 칼자루를 쥐고 있는 정부가 과연어떤 식으로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할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으며 3修끝에통신분야에 진출, 성공을 거둔 아남그룹의 대응방향도 주목된다.

〈김위년기자〉

아남텔레콤<전국TRS>

전국TRS사업권을 따낸 아남텔레콤은 올 9월중 자본금 3백억원의 법인 설립작업을 마무리하고 97년 말까지 2백억원을 증자해 자본금을 총 5백억원으로늘릴 계획이다.

단계별 사업전략은 △99년 6월 기반구축기 △2002년 6월 성장발전기 △2002년 7월이후 도약기 등 3단계로 나눠 추진한다.

먼저 기반구축기에는 음성·데이터 등 범용서비스를 기반으로 하는 전국망을 구축해 운송·물류산업 등 현재의 TRS이용시장을 공략하고 해외시장 진출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 이 기간중 97년 12월까지 1차적으로 FHMA시스템의국산화를 완료하며 연구개발비는 앞으로 6년동안 매출액대비 약20%인 3백60억원을 집중투자해 FHMA시스템의 완전 국산화를 실현할 방침이다.

성장 발전기에는 고객지향형 서비스제공을 기반으로 하는 전국망 완성 및용량증설을 추진하고 시스템도 개량형으로 보급하며 全산업의 업무용 이동통신으로 확대하는 한편 아시아지역에 본격 진출한다.

마지막으로 도약기에는 동화상을 전송하는 차세대시스템을 개발하고 他망과의 접속을 통한 서비스 권역을 확대하며 업무용 멀티미디어서비스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서비스보급은 원칙적으로 투자효율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보급하고 수요밀집지역의 우선 공급을 통해 오는 2000년 6월 全인구대비 96%,전면적대비 76%를 수용키로 했다.

아남은 사업개시 5차년도에 25만2천명의 가입자를 유치해 45%가량의 시장을 점한다는 전략을 세워 놓고 있다.

사업개시부터 3년차까지 각각 92억·71억·5억정도의 단기손실을 예상하고있으며 4년차에는 1백2억원의 흑자를, 5년차에는 1백30억원의 흑자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요금은 제1사업자인 한국TRS보다 지령통화기준으로 8~10%저렴하게 책정,서비스할 계획이며 매 2년마다 시간대별 요금할인제,가입자별 차등요금제,거리단계별 차등요금제를 각각 도입할 예정이다.

서울TRS(수도권TRS)

선진이 대주주인 서울TRS는 다음달 1일 초기자본금 1백억원으로 정식으로출범하고 97년 말 50억원을 증자해 자본금규모를 1백50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특히 서울TRS는 전문경영인을 공개 모집하고 영입된 전문경영인이 자율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사외이사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상용서비스 개시는 오는 97년 7월 전국TRS사업자와 동일하게 하며 서비스지역은 서비스 개시 초기는 면적대비 95%,인구대비 97%를 서비스하고 2002년에는 면적대비 97%,인구대비 99%를 서비스 대상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복수요금제를 채택해 사용자의 선택권한을 최대한으로 부여하는 한편 직판,대리점,위탁판매점 등 다양한 유통망과 고객전담영업제도를 운영키로 했다.

기본 요금은 각각 1만원 및 5천원으로 하고 통화요금은 10초당 17원,설치비는 차량형이 1만5천원,휴대형은 4천원씩을 받을 예정이며 가입보증금은 3만원정도로 예정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01년까지 총 23개 기지국 및 77개의 섹터를 구축하고 통화완료율을 97.9%까지 끌어 올릴 계획이며 총 3백50억원의 설비투자비를 들이기로 했다.

또한 이용자보호위원회,고객만족센터,이용자협의회 운영으로 고객만족을최대한으로 실현하기로 했다.

서울TRS는 사업개시연도인 97년 6천6백명을 유치해 6억6천만원의 매출을올리고 2000년 9만4천9백명을 유치해 1백79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2001년에는 수도권지역의 총 예상가입자 36만중 43%인 15만명 정도를 확보,2백93억정도의 매출실적을 올린다는 청사진을 마련하고 있다.

서울TRS는 97년 및 2000년 등 2회에 걸쳐 시설투자를 단행할 계획인데 1단계는 교환국분야 6억원,기지국 1백18억원,운용보전설비 7억5천만원 등 총 1백32억원을, 2단계는 교환국 9억5천만원, 기지국 1백82억원,운용보전설비 2억5천만원 등 1백94억원 정도를 투자할 계획이다.

마케팅분야는 서비스·요금·촉진·유통 등 「4P」로 나눠 추진하는데 먼저 서비스분야에는 무선데이터서비스를 비롯해 도로물류정보서비스,생활영업정보서비스,구매 및 공중망접속 등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통신품질관리를 위해 집중운용보전시스템과 긴급사고복구반을 가동하고 시스템 수용율을 제고하기 위해 효율적인 전파분배 및 시스템 여유용량을 확보한다.

요금면에서는 정기적으로 요금을 인하하기 위해 TRS시스템의 기술개발,운용유지보수의 효율증대,인력양성 및 업무개선을 실시하며 선택형 요금과 야간할인,수요규모별 할인 및 공공이용자할인 제도 등을 도입키로 했다.

또 수요촉진을 위해 광고 및 홍보를 활성화하고 인적판매,단말기 대여제도를 대폭 활성화한다.

유통면에서는 대기업,중소기업 및 소형구매처에 대한 별도의 판매망을 구축하고 전문대리점 및 단순위탁 판매점으로 경로를 이원화하는 동시에 대형수요처에 대한 업종별 직판구조를 조성한다는 전략이다.

기술개발은 2002년 상반기까지 매출액 대비 5.6%인 76억원을 투자해 자체적으로 연구개발을 원칙으로 하고 産·學·硏 및 전국TRS사업자와 공동연구개발,국제공동연구개발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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