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급성장하는 아시아 정보산업 (3);인도

인도는 9억명의 인구로 중국에 이은 세계2위의 인구대국, 세계 최대의 절대빈곤인구가 있는가 하면 94년말 중산층이 2억5천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는데매년 5~10%씩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91년 라오총리가 취임한 후 인도경제는폐쇄체제에서 벗어나 「자유화개방화」를 기치로 내걸면서 외자유치가 매년50% 이상 급증하고 있다. 91년 10억달러에 못미치던 외환보유액이 최근 2백억달러를 넘어섰다. 당시 1%성장에 그쳤던 수출도 연평균 20%의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인도정부의 국산화 의지에 부합하고 생산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 한국기업들의 인도진출도 괄목할 만한 진전을 보이고있다.

인도 정보산업은 3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나 아직 하나의 산업으로 인식되고 있지는 못하다. 그러나 정보산업을 국가의 전략사업으로 선정하여 STP(Software Technology Park)계획 등 국가 정책으로 추진한 결과 인도는 오늘날 전세계 정보산업의 핵심국가로 등장하고 있다. 94/95년 기준 인도의 총정보산업규모는 21억 달러(약 1조6천억원)로 아직 규모면에서는 작은 편이나빠른 성장률을 보여 다른 개발도상국의 2배 정도의 수치를 보임으로써 전세계 IT시장에서 가장 잠재력이 큰 국가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다국적기업들, 예를 들면 IBM·MS·AT&T·HP·노벨·오라클·후지쯔·모토롤러·디지털 등의 업체들이 이미 인도에 1백% 투자회사를설치하고 인도 내에서 SW개발, 컴퓨터 및 주변기기를 생산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를 고려할 때 인도는 머지않아 세계 최대의 SW개발기지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도의 하드웨어산업은 94년에 마이크로시스템·워크스테이션·휴대형PC등 전 부문에 걸쳐 40% 이상이라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하드웨어 시장규모는 95년에 5억9천만달러(약 4천8백만원)에 이르고 있다.

의심할 여지없이 인도 정보산업을 떠받치고 있는 중심측은 소프트웨어 부문이다. 시스템적 사고방식의 거대한 인력자원과 신뢰성, 고품질·저원가,뛰어난 신기술 수용성과 유연성 등으로 알려진 인도의 소프트웨어산업은 지난 94/95년 8억3천5백만달러의 시장을 형성하여 전체 정보산업 중 가장 많은비중을 차지했고 전년대비 52%성장, 소프트웨어 강국으로서의 면모를 굳건히했다.

90년 이후 6년간 연평균 46%의 높은 성장률을 보인 인도 소프트웨어산업은같은 기간 미국 소프트웨어산업 성장률(25%)의 2배나 된다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90년대 이래 소프트웨어 수출이 내수를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인도정부의 소프트웨어 내수시장 활성화 노력에 따라 지난 94, 95년에는 전년대비내수성장률(55%)이 수출성장률(50%)을 앞질렀으며 2000년에 가면 수출과 내수시장 공히 약 30억달러의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95년 현재 인도의소프트웨어인력은 대략 14만명 정도인데 그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는인도가 영어권이고 미국을 제외한 세계 2위의 과학기술인력 보유국이라는데기인한다.

물론 인도 소프트웨어산업이 좋은 조건들만 갖추고 있는 것은 아니다. 강력한 소프트웨어 개발능력과 지속적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교육훈련, 정부차원에서의 적극지원 등 고품질의 제품이 나올 수 있는 등의 장점을 가지고는 있으나 소프트웨어통합화 및 패키징능력 부족과 낮은 전산시스템 활용수준, 그리고 신기술 개발능력 부족과 핵심업무의 실시간 처리능력 부족 등은 인도의 소프트웨어산업이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더구나 도로·철도·주택 등 사회간접시설이 발전하는 소프트웨어산업을떠받칠 만큼 충분하지 못하고 근로자의 생산성 향상 이상의 임금인상이나 미국 등 선진국들의 인도내 보호장벽 구축 등으로 인해 인도 소프트웨어산업은장기적인 면에서의 발전 저해요인도 함께 안고 있다.

金澤鎬 한국SW산업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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