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업체들이 스포츠시장으로 내닫고 있다.
내달 19일부터 17일동안 열려 전세계 인구 3분의 2의 시선을 모을 것으로예상되는 「’96 하계 애틀랜타 올림픽」은 특히 세계 유수의 IT업체들의제품및 서비스 경연장이 될 전망이다. IT업체들은 최첨단 기술을 선보이는동시에 이를 통해 경기장 소식을 보다 신속하게 세계로 전송하기 위해 참가선수들 못지 않은 치열한 경쟁을 경기장 안팎에서 전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틀랜타 올림픽의 진행뿐아니라 뉴스의 신속한 전달을 위해 세계 각국의수천만대에 이르는 컴퓨터·전화·TV·휴대전화를 연결하는데는 총 16억 달러가 들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미국 IBM을 필두로 AT&T·벨사우스·코닥·모토롤러·제록스,일본 파나소닉, 스위스의 스와치등이 적극 참여하고 있다.
또 이달 8일 영국에서 개막된 유럽컵 축구대회를 위해서는 영국·프랑스합작업체인 세마 그룹과 영국 브리티시 텔레컴(BT),미국의 디지털 이퀴프먼트社(DEC)·마이크로소프트(MS)등이 정보통신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미국 휴렛팩커드(HP)社는 프랑스 월드컵의 후원업체로 참여하고 있고미국 유니시스등이 대규모 골프시합을 후원하는등 업체들의 스포츠 행사 지원활동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미주지역업체들이 올해 각종 스포츠 행사를 위해 투자하는자금은 총 35억달러. 이는 자동차·담배·음료업계등의 투자규모에 비해서는크지 않지만 투자증가율에 있어서는 어떤 업계보다도 빠른 속도를 나타내고있다.
이처럼 IT업체들이 스포츠행사를 후원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이들 행사를 통한 홍보효과가 지대하기 때문이다. 경기장을 찾는 관객뿐아니라 TV를 비롯한다양한 언론매체를 통해 전세계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투자금액의 수십배에이르는 환수효과가 있다는 평가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번 애틀랜타 올림픽을 계기로 더욱 활발해 지고 있는 IT업체들의 스포츠 행사지원은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지적이다. IT업체들이 장비및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스포츠 행사는 「최첨단」기술을 선보이는 경쟁의 장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백열전구를 조작, 참가팀과 경기전적만을 나타내주던 단순한 전광판 수준에서 벗어나 관련 하드웨어·소프트웨어·서비스·전문요원·전송 기술등 IT와 관련을 맺지 않은 스포츠 행사는 상상도 할 수 없게끔 됐다. IT의 지원은행사의 규모에 비례, 향후 IT를 혀놓은 스포츠 행사의 계획및 진행·운영은있을 수 없게 됐다.
이와 함께 IT업체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및 제품은 경기는 물론 경기외적인측면에서도 활용이 늘어가고 있다. 경기의 진행과 관련된 각종 정보, 의료혜택,관전에 필요한 티케팅, 경기지역의 날씨등에 관한 정보는 IT의 진보에 따라 앞으로 편이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 틀림없다.
그러나 이같은 스포츠 행사의 지원은 단순한 작업은 물론 아니다. 이번 올림픽의 경우 전세계 1백97개국에서 1만명이상의 선수가 참가한다. 미국내 30개 도시에서 경기를 가지면서 전세계 30억시청자가 이를 지켜볼 것이다. 이는 경기기간인 17일 내내 미식축구 수퍼볼 결승전의 2배에 이르는 게임을 갖는 것을 의미하는 동시에 월드컵 결승전의 20배가 넘는 규모의 경기가 매일진행되는 셈이다.
이번 올림픽을 위해 미국에서만 20개이상의 업체들이 4천만달러를 투자할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특히 지난 60년대부터 기술및 서비스를 제공해온 IBM은 애틀랜타 올림픽을 위해 이미 고품질의 IT시스템을 갖춰놓고 있다. 올림픽기간동안 IBM은 경기장과 같은 느낌을 주는 3차원 버추얼 리얼리티 시스템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모든 올림픽 관계자들이 e-메일을 주고받을 수 있게 했고 경기및 관련시설을 모두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검색할 수있도록 했다. 물론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로 각 경기의 기록및 상보가 전송된다.
아직은 안정성 문제가 있기는 해도 IBM은 시험을 거쳐 개막전 남은 기간동안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이번 올림픽이 자신들이 가진 모든 기술의 「쇼윈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유럽컵 축구의 경우도 2천명의 참가선수들, 6천명의 보도 관계자,1백40만명에 달하는 관람객외에 전세계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장비및 기술제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 세마 그룹은 연인원 8천여명이 동원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밖에 HP는 오는 98년 프랑스 10개도시에서 개최되는 월드컵을 지원하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HP는 프랑스 월드컵을 PC및 프린터분야의 대표적인업체로 자리매김하는 발판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앞으로 거의 모든 세계적 스포츠행사는 IT의 혜택을 최대한 누리게 되는반면 IT업체들은 이를 통해 유·무형의 이익을 얻게 되는 양자간 불가분의밀월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허의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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