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향계] 스크린뒤의 마술사...디지탈 방송영상장비

텍스트 정보는 물론 현란한 화상·음성 정보까지 컴퓨터의 하드디스크에저장해 놓는다. 필요로 하는 영상을 불러내는 데는 30초도 채 걸리지 않는다.

여러개의 화면들을 엮어 완성시킨 프로그램 어디에도 장면들마다의 이음새나 솔기가 나타나지 않는다. 수차례의 편집작업을 거친 프로그램이지만 처음과 같은 훌륭한 화질.CD 음질의 오디오는 작품의 완성도를 더욱 높인다. 프로그램 분량은 예정했던 시간과 단 1초의 오차도 없다.

편집뿐이 아니다. 시간을 지정해 놓으면 한치의 여백도 없이 정확하게 프로그램이 송출된다. 데이타의 전송속도도 빨라 실시간 오디오·비디오도 실현된다.

1개의 프로그램을 완성하기 위해 더 이상 여러개의 비디오테이프를 쌓아놓고 이들을 잘라붙일 필요는 없다.

저장에서부터 송출에 이르기까지 모든 데이터를 디지탈로 처리하는 디지탈영상시대가 가까워지고 있다.

세계 유수의 방송장비업체들이 신기술 개발에 여념이 없고 신제품 출시에바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방송사들도 방송환경 변화에 발맞추기 위해 이들 장비를 구매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다채널 경쟁시대를 맞아 프로그램의 품질과 근무환경 개선에이 디지탈 영상장비들이 효자노릇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호응에 힘입어 디지탈 영상장비들의 기술정도도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상태다. 세계 유수의 전시회나 세미나에 발표되는 신제품들이 사람들의 감탄사를 자아낸다.

1개의 프로그램을 여러개의 채널에 동시에 송출할 수 있는 자동화 시스템을 비롯해 실시간 디지탈비디오방송(DVB)시스템, NVOD(Near Video On Demand) 등 발표되는 장비들마다 고난도의 성능들을 자랑한다.

美 아리스인터액티브는 현재 사용되고 있는 아날로그 비디오네트워크를 지원하는 비디오 서버를 선보였고 라우쓰 오토메이션社는 여러개의 채널에서동시에 자동저장 및 재생시킬 수 있는 비디오디스크를 개발했다.

아이미디어 코포레이션은 「스타트먹스」를 개발, 24개의 다른 프로그램들을 1개의 아날로그 채널에 압축시킬 수 있도록 했고 옵티비전사와 실리콘그래픽스는 4개의 헤드를 가진 MPEG2 디코더를 발표, 처리속도를 향상시켰다.

시프리코와 스토리지텍, 마이크로폴리스도 오디오·비디오 데이터의 저장에 탁월한 레이드시스템을 개발, 디지탈 영상장비 기술을 한층 높이는 중이다.

고성능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모두 데스크톱이나 워크스테이션 정도의 컴퓨터환경을 기본으로 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 디지털 영상편집기 분야에서 수위를 달리고 있는 아비드테크놀러지와 레디우스사는 3차원 영상을 구현하는 고성능 영상편집기들을 출시, 한창주가를 올리고 있다.

이들 장비는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도 도입돼 방송환경의 변화를 재촉중인데 서울방송·광주방송 등 여러 방송사에 이미 수십여대가 도입돼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앞으로 2∼3년 후면 방송장비들의 디지탈화가 더욱 뚜렷해질 것임을 확신하고 있다.

깨끗한 화질과 선명한 영상을 통해 사람들의 눈도 디지탈로 전환되고 있는것이다.

〈김윤경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