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항공, 美벨社와 헬기 공동개발

한국형 헬리콥터 독자개발 시대가 열렸다.

삼성항공(대표 이대원)은 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국내외 관계자 1백여명이참석한 가운데 미국 벨사와 신형헬기 BELL 427헬기 국제 공동개발사업을 위한 국내 38개 업체와 컨소시엄을 결성식을 가졌다.

이번 컨소시엄에는 사업참여비를 분담하고 핵심품목을 개발·생산하는 통일중공업 등 9개 정회원사와 생산에만 참여하는 29개 일반업체가 참여했다.

삼성항공 등 컨소시엄 참여업체들은 98년부터 2012년까지 15년동안 총 1천2백대를 생산해 동급기종의 세계 시장을 50%가량 점하게 될 BELL 427헬기의동체 독점공급권을 가지며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지역의 완제기 조립및 판매권을 갖는 등 17억달러이상의 물량을 확보하게 됐다.

이번에 컨소시엄에 참여한 업체는 만도기계(발전기)·한화기계(유압기계)·제일정밀(전장)·삼성전자(통신·항법장치)·통일중공업(기어박스·트랜스미션·드라이브샤프트)·한국화이바(로터블레이드·동체구조물)·오리엔탈(동체구조물·내장재)·제일모직(내장재) 등과 기계가공분야에 두원중공업·풍산기계등 10개사, 판금가공 및 치공구분야에 한국치공구·동서항공 등 10개업체, 소재분야에 대신금속·천지산업·삼선공업·삼미종합특수강 등 9개업체가 독점공급업체로 참여했다.

특히 이번 컨소시엄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최종 조립업체와 주요 항공기 부품업체간 개발부담분산 방식의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생산분야에 참가하는 하청업체들도 한개 품목 독점공급방식을 채택함으로써 국내 항공산업 협력체제에도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삼성항공을 중심으로 한 BELL 427 컨소시엄은 이번 사업수행을 통해 국내에 전무한 헬리콥터 설계용 소프트웨어를 포함, 설계기술과 노하우를 축적할수 있게 됐으며 헬기부품제작·최종조립 및 시험비행기술까지 축적이 가능,국내 독자모델의 설계·개발 기반을 구축하게 될 전망이다.

컨소시엄은 이번 개발과정을 통해 FAA(미국연방항공국)의 형식승인 절차에대한 실제경험을 축적하고 생산 및 감항증명에 대한 FAA인증을 독자적으로획득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열린 컨소시엄 결성식에는 주관사인 삼성항공 이대원 부회장을비롯, 컨소시엄 참여업체대표와 정부관계자 등 1백여명이 참석했다.

BELL427는 삼성항공이 미국 벨사와 공동 개발하는 최대항속거리 6백54Km의8인승 민·군수겸용 쌍발헬기로 내년 2월 개발에 착수, 97년 9월까지 개발을완료할 계획이다.

<정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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